중동·아프리카 출신들까지 "한국의 더위는 뭔가 다르다" 기겁
2025-07-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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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살인 더위에 혀 내두르는 외국인들
한국의 살인적인 더위 앞에서 외국인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사막기후에 익숙한 중동이나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들마저 정말 더운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세계태권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강원 춘천을 찾은 국내외 선수들이 연일 35도를 넘는 푹푹 찌는 듯한 더위에 혀를 내두르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뉴스1이 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강원·춘천2025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송암스포츠타운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제는 50개국 3500여 명의 국내외 선수들이 참가했다.
현재 춘천은 폭염 경보가 발효되면서 찜통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역 최고기온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횡성 공근 37.3도, 홍천 화촌 36.8도, 영월 36.4도, 춘천 신북 35.8도, 원주 35.4도, 인제 원통 35.1도, 정선 임계 32.2도, 홍천 내면 31.7도, 양양 영덕 31.5도, 평창 진부 31.3도 등이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대회가 열리는 에어돔에는 각국에서 온 선수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은 실외에 있기보단 실내에서 훈련하거나 대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외부에는 가림막이 설치되고 쿨링포그가 작동되고 있으나 무더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에어돔 안은 에어컨 가동으로 시원했다.
특히 한국의 더위가 익숙치 않은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힘들게 다가오고 있었다. 대회를 위해 모로코에서 온 메디암(24·여) 씨는 "지금 모로코 날씨도 한국보다 더 더워서 적응은 되지만 습한 것은 모로코보다 더한것 같다"며 "그래서 선수들도 조금 피곤해한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이 같기 때문에 남은 대회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던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누르백(22) 씨도 "카자흐스탄도 여름에는 매우 더운데 한국은 정말 더운것 같다"며 "밖에 있으면 더위 때문에 견디기 힘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덴마크에서 온 토아비스(23) 씨는 뉴스1에 "나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행사장 밖을 나가면 매우 덥고 습한 것을 느끼고 있다"며 "날씨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모두 친절해서 재밌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옆에 있던 동료도 "매우 덥다"면서 한마디 거들기도 했다.
4년 전 알제리에서 와서 강원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이번 대회에 통역을 맡고 있는 유스라 씨(25·여)는 한국의 날씨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더울 땐 정말 더워서 이게 한국인가 싶기도 하다가 겨울되면 또 엄청 추워서 여름 날씨를 잊게 된다. 매년 더위와 추위를 갱신하는 것 같다. 이제는 그래도 견딜 만하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춘천시는 대회 기간 에어돔내 상황 점검, 살수차 동원, 얼음물 제공 등 폭염대비 지원사항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더위에 대해 인지를 하고 관계자들이 모여 다시 한번 논의하고 있다"며 "각국 선수들이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대회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뉴스1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