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 한 숟갈 떠먹는 순간 '이런 신호' 발견했다면 즉시 포기하세요
2025-07-0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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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국 상태, 어떻게 알아볼까?
식중독 위험, 국 보관의 비밀
여름엔 아침에 끓인 국도 저녁이면 상할 수 있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에는 실온에 둔 음식이 빠르게 상할 수 있다. 아침에 정성껏 끓인 국이라 해도 한낮 더위에 식탁 위에 방치되면 몇 시간 만에 상할 수 있다. 특히 두부, 고기, 해산물, 나물류처럼 부패가 빠른 재료가 들어간 국은 더 빨리 상하기 쉽다. 실수로 상한 국을 먹을 경우 구토나 설사 같은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 감별이 중요하다.
음식이 상했는지 확인하는 데 가장 먼저 사용되는 감각은 후각이다. 상한 국에서는 시큼하거나 쉰내가 나고, 곰팡이 냄새나 퀴퀴한 악취가 섞여 올라온다. 특히 두부가 들어간 경우에는 비린듯한 콩 비린내에 시큼한 산내가 섞여 나오며, 고기나 해산물이 들어간 국은 잡내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평소와 다른 역한 냄새가 나는 순간,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한 국은 색부터 달라진다. 투명하고 맑았던 국물이 갑자기 흐릿해지고, 기름이 뿌옇게 변해 표면에 뜨는 경우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신호일 수 있다. 건더기 색도 점점 탁해지고 변색되기 쉬운데, 특히 두부는 표면이 노르스름하거나 회색빛으로 변하고, 가장자리가 물러지거나 뭉개지기 시작한다. 당근이나 무와 같은 채소류도 가장자리부터 짙은 갈색으로 변하면 이미 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국을 식히고 난 뒤 다시 데우기 전에 확인했을 때, 국물이 끈적이거나 실처럼 끌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음식 속에서 세균이 번식하면서 단백질이 분해되어 점도가 생긴 상태다. 건더기와 국물을 저을 때 이상한 저항감이 느껴지거나, 표면에 알 수 없는 미세한 거품이 생겼다면 이미 부패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상태는 아무리 끓여도 유해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간을 보려고 한 숟가락 떠봤을 때, 시큼하거나 떫은 맛이 느껴진다면 이미 상한 음식일 수 있다. 바지락, 두부, 고기 같은 재료는 부패가 진행되면 맛이 단맛이나 감칠맛 대신 미묘하게 텁텁하거나 금속성, 신맛이 섞인 느낌을 준다. 이때는 이미 냄새나 색에서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입에 넣기 전에 감각적으로 이상을 감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여름에는 전날 밤에 끓인 국이 아침에 이미 상해 있을 수 있다. 특히 뚜껑을 닫은 냄비째로 실온에 두었거나, 덜 식은 상태로 냉장고에 넣었다면 미생물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 이럴 경우 아침에 냄비를 열었을 때 안개처럼 뿌연 수증기가 올라오거나 퀴퀴한 냄새가 나면 바로 확인해봐야 한다. 덜 익힌 채소, 육수에 기름이 많은 국일수록 상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국이 상했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조리시간이 아깝더라도 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한 번 상한 음식은 끓여도 유해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며, 이미 생성된 독소는 고온에서도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 여름철 식중독은 치명적일 수 있고, 특히 어린아이, 노약자,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된다. 따라서 아깝다는 마음보다 안전한 식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국을 끓인 뒤 최대한 빨리 식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상온에 2시간 이상 두지 않으며, 덜 식은 상태에서 뚜껑을 덮거나 냉장고에 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끓여둔 국은 되도록 하루 안에 먹는 것이 좋으며, 먹기 전에는 반드시 100도 가까운 온도로 다시 끓여 세균을 제거한다. 자주 냉장고를 여닫는 경우, 냉장고 보관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소량만 끓이고 그때그때 먹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