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마리 넘게 바글바글…전남 나주에 떼로 나타나 난리 난 '이 동물' 정체

2025-07-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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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변·악취·소음에 주민들 고통 호소

전남 나주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백로 떼가 서식하면서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에서 바라본 백로 떼의 모습 / 뉴스1
전남 나주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백로 떼가 서식하면서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에서 바라본 백로 떼의 모습 / 뉴스1

전남 나주 일대에 무려 1000마리 넘게 떼로 나타난 동물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로 서식지 인근에 있는 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가 여름철 불청객이 돼버린 백로 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뉴스1이 최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남 나주시 송월동에 있는 한 아파트 인근 부지에 무려 1000마리 이상의 백로가 둥지를 틀고 있다.

이들 백로는 영산강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면서 이곳에 서식지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이곳 옆으로 15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생활 불편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활보하는 백로가 목격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달 사이 나주시에 접수된 해당 아파트의 백로 관련 민원은 10여 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나주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백로 떼가 서식하면서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에서 바라본 백로 떼의 모습 / 뉴스1
전남 나주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백로 떼가 서식하면서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에서 바라본 백로 떼의 모습 / 뉴스1

백로는 사람에 대한 공격성은 없지만 늦은 저녁부터 울음소리가 아파트 단지를 메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량의 백로 분변도 악취를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조차 분변에 뒤덮이는 사례도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주민들은 백로 서식지가 먼저였다는 공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여름철이 되자 심각해진 생활 불편으로 인해 결국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나주시는 아직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백로는 보호 조류로 분류된 야생동물이다. 7월은 번식기이기 때문에 포획이나 둥지 제거를 할 수도 없다. 나주시는 해당 아파트 입주자 대표, 야생조류 전문가들과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나주시 관계자는 뉴스1에 "인공 둥지를 만들어도 백로들이 서식지를 옮긴다는 보장이 없다.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 백로과의 새는 대부분 9월쯤 해당 지역을 떠나기 때문에 수개월간 불편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름철 민원이 발생한 만큼 대책회의로 민원 해소, 철새 공존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남 나주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백로 떼가 서식하면서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에서 바라본 백로 떼의 모습 / 뉴스1
전남 나주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백로 떼가 서식하면서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에서 바라본 백로 떼의 모습 / 뉴스1

한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인 백로는 주로 저수지, 강, 하구, 논 등 습지 환경에서 발견되는 새다. 대표적으로 큰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등이 있다.

큰백로는 몸길이 약 90cm로 가장 크며 목이 길고 S자 형태로 굽는다. 중백로는 크기가 중간이며 번식기에는 목에 장식 깃털이 생긴다. 쇠백로는 가장 작고 여름철 노란 발과 검은 부리가 특징이다. 황로는 갈색 빛깔로 구분되며 다른 백로보다 드물다.

백로는 주로 물고기, 곤충, 갑각류를 먹으며 얕은 물에서 사냥한다. 백로들은 우아한 자태와 흰 깃털로 사랑받지만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보호를 위한 습지 보전이 중요한 실정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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