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르다… 관광객 사로잡은 일본 도쿠시마 '식도락' 여행
2025-07-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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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달걀 라멘·은어 통구이·참돔
최근 식도락 여행이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시코쿠 도쿠시마현의 먹거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여행 활동은 자연 풍경 감상(21.2%), 휴식(17.5%), 친지 방문(16.9%), 식도락(16.6%)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내 여행 1순위로 '재래시장'이 꼽히는 등 식도락 여행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일본 도쿠시마현의 음식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도쿠시마현 인근에서 잡힌 생선은 거센 물살에도 끊임없이 헤엄쳐 탄탄한 육질을 보인다. 요시노강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대표 주자 은어와 바다 생선 대표 주자 도미가 특히 유명하다.

도쿠시마 나루토 해협 일대에서 잡힌 참돔(나루토 타이)은 뛰어난 맛과 식감을 자랑한다. 일반 도미와 같이 산란기 직전인 봄이 제철이며, 소용돌이 조수에서 헤엄치며 육질이 발달해 식감이 쫄깃하다. 참돔은 구이 찜, 조림 등 어울리지 않는 요리가 없다. 도미를 넣고 밥을 지은 후 뼈를 발라내고 살과 밥을 섞어 담백하게 먹는 도미 솥밥도 빼놓을 수 없다.
도쿠시마현 강가에서는 작은 화로에서 굽는 은어 통구이를 흔히 만날 수 있다. 맑은 물에서만 사는 어류인 은어는 수질이 좋은 요시노강에서 자생한다. 한 마리를 통째로 꼬치에 꿰 숯불 주위에 둘러 직화로 굽는다. 짭짤하고 쫄깃한 껍질과 담백하고 포슬한 속살의 맛이 일품이다.
아울러 도쿠시마현의 유명한 축제인 '아와오도리'와 같은 이름의 토종닭이 있다. '아와오도리'는 토종닭으로 분류되지만, 1990년 처음 시장에 나온 신품종이다. 싸움닭 ‘샤모’ 수컷과 육계 암컷을 교배해 낳은 종으로, 연간 170만여 마리가 생산된다.

일반 육계에 비해 감칠맛이 좋으며 현지에서는 다리살을 통으로 굽는다. 여기에 소금간을 한 후 껍질을 튀긴 느낌이 들도록 굽고, 지역 특산물인 생 ‘스다치(영귤)’ 즙을 뿌려 먹는다.
마지막으로 도쿠시마현의 이색 라멘인 날달걀 라멘이 있다. 이 라멘은 얇게 썬 돼지 앞다리살과 날달걀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국물의 색에 따라 ‘차계(갈색)’, ‘황계(노란색)’, ‘백계(흰색)’ 라멘으로 구분된다.
도쿠시마 라멘은 밥과 함께 먹는 음식으로 출발해 진한 국물이 흰쌀밥과 잘 어울린다. 국물의 진함에 비해 염도는 오히려 낮아 현지인 중 일부는 이 라멘을 ‘나긋나긋한 라멘’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