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0마리 꿈틀꿈틀…전북 고창에 한꺼번에 풀어준 '이 동물' 정체
2025-07-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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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용선교 일대에 실뱀장어 6만 마리 한꺼번에 방류

전북 고창군은 풍천장어생산자협회가 뱀장어 자원 회복을 위해 지난 7일 고창군 용선교 일대에서 민물 실뱀장어(치어) 6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8일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뱀장어 방류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 협약(CITES)' 등재 저지를 위한 자발적 대응이다. 뱀장어 자원보호의 시급성에 따라 풍천장어생산자협회는 물론 전북특별자치도와 고창군, 고창수협, 고창군어촌계협의회 등 수산 단체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유삼경 풍천장어생산자협회 대표는 뉴시스에 "뱀장어 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해 생산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게 됐다"라며 "이번 방류를 통해 뱀장어 자원 회복에 대한 생산자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향후 체계적인 자원관리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뱀장어는 뱀장어는 2014년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올해 11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 협약(CITES)' 부속서 등재가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실제 등재가 이뤄질 경우 뱀장어는 보호어종 분류로 인한 수급 불안정 때문에 국내 산업기반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국내 뱀장어 양식업은 2024년 기준 약 5140억 원의 소득을 창출하는 내수면 어업 전체 생산액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그 비중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뱀장어는 경제적 가치가 높은 어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 서식하는 뱀장어는 뱀장어목 뱀장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다. 주로 한강, 낙동강, 금강 등 하천과 호수, 저수지 같은 온난한 담수 환경에서 발견된다.
뱀장어의 몸은 가늘고 긴 원통형으로 최대 1m까지 자라며 배지느러미가 없고 등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 뒷지느러미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 몸 색깔은 암갈색 또는 흑갈색이며 배 쪽은 은백색으로 성장하면서 점차 검어지고 노란 기운이 나타난다. 잔비늘은 피부에 묻혀 있어 보이지 않으며 옆줄은 뚜렷하다.
뱀장어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굴이나 돌 밑, 진흙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며 실지렁이, 새우, 게, 어린 물고기 등 다양한 수중 생물을 먹는 육식성이다.
뱀장어는 회귀성 어류로 5~12년간 민물에서 성장한 후 8~10월경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내려간다. 산란장은 북서태평양의 깊은 바다(약 400~500m 수층)로 필리핀 근해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번에 700만~1200만 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된 유생은 버들잎뱀장어로 불리는 백색 반투명체로, 1~3년간 해류를 타고 연안으로 이동한다. 이후 흰실뱀장어, 흑실뱀장어, 피리뱀장어 단계를 거쳐 성어가 된다. 뱀장어의 성어는 산란 후 죽으며 수명은 산란하지 않을 경우 10~15년에 달한다.
뱀장어는 비타민 E가 풍부해 대표적인 강장 식품으로 예로부터 사랑받았다. 자산어보에서도 그 효능이 기록돼 있다. 그러나 남획과 하굿둑 건설 등로 인한 서식지 감소로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EN)으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는 치어(실뱀장어) 어획량이 연간 1톤 내외로 양식용 치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중국, 대만 등에서 수입한다. 2018년 금강 하굿둑에 뱀장어 전용 어도가 설치돼 생물 다양성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