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지니고 있는데…케이크 속에서 1500마리나 발견된 섬뜩한 생물
2025-07-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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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상자 안에 숨겨져 있어
독일 세관이 베트남에서 독일로 밀반입되던 새끼 타란툴라 약 1500마리를 적발했다. 포장에는 ‘초콜릿 케이크’라고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살아 있는 거미 수백 마리가 숨겨져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시간 15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쾰른 중앙관세청은 지난달 18일 쾰른·본 공항에서 ‘과자 7kg’으로 신고된 화물을 검사하다가 이례적인 냄새를 감지해 정밀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작은 플라스틱 용기 1500여 개에 담긴 새끼 타란툴라가 발견됐다. 대부분은 폐사한 상태였고, 일부 살아 있는 개체는 현재 전문 조련사가 보호하고 있다.
◈ 타란툴라는 어떤 거미인가
타란툴라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여 종이 알려진 대형 거미로, 대부분 온대 및 열대 지역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종에 따라 다르지만 다리 길이까지 포함하면 10cm 이상 자라는 종도 있다. 일반적으로 두꺼운 털로 덮여 있고, 땅속 굴을 파거나 나무 위에 거주하는 습성이 있다.
독니를 지니고 있으며 작은 동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일부 종은 반려동물로 인기가 높고, 희귀종은 수입·판매에 규제가 따르기도 한다.
멸종위기종 전체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일부 타란툴라 종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협약(CITES)에 따라 보호 대상이다. 특히 희귀하거나 자생지가 제한적인 종은 무분별한 수입과 거래로 인해 개체 수가 줄고 있어 규제를 받고 있다.
◈ 세관도 놀란 밀수 수법
세관 직원들은 일반적인 과자 냄새가 아닌 이상한 악취를 감지하고 상자를 열어 확인했다. 내부에는 케이크 대신 밀폐된 플라스틱 통 수백 개가 있었고, 각 통에 새끼 타란툴라가 한 마리씩 담겨 있었다.
쾰른·본 공항 대변인은 “예상과 달리 전혀 달콤하지 않은 냄새가 났다”며 “경험 많은 세관 직원들조차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을 이처럼 취급하는 행태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 형사 조사 진행 중
유럽연합 규정에 따르면, EU 외 국가에서 유입되는 모든 동물은 세관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무단 반입 시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당국은 현재 화물 수령인으로 등록된 독일 자우어란트 지역 거주자를 상대로 세관 신고 누락 및 수입 관세 미납 혐의로 형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