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해서 사진 찍기도…악취로 악명 높던 하천서 갑자기 집중 포착되고 있는 천연기념물

2025-07-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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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도동 샛강에 나타나 시민들 깜짝 놀라게 한 동물

진주시에서 다양한 동물들이 몰려들어 '생명의 강'으로 불리는 도동 샛강에서 최근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동물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시의 도동샛강환경개선 사업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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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 백로, 청둥오리 등 새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체가 활발히 서식하는 진주의 도동 샛강에 최근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고 경남도민신문이 지난 15일 전했다.

도동 샛강에서 발견된 수달의 크기는 50~60cm 정도로 알려졌으며 주로 포착되는 지점은 남강전화국 사거리 부근~환경관리 진주사업소 아래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중에서도 35번 종점, 도래새미공원 인근 샛강에서 더욱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시민 A 씨는 이날 오후 8시께 샛강을 따라 산책하다 분수대 부근 샛강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수달을 발견했다. A 씨는 너무 신기해서 사진까지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본 수달의 크기는 약 50cm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 오염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멸종위기종인 수달의 서식지가 더 위협받고 있다. 다행인 점은 수달의 생태적 중요성과 보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복원 사업과 모니터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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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 샛강 인근의 수달 출몰은 도동샛강환경개선 사업이 실제 많은 동물을 위한 삶의 터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생태계 환경을 풍요롭게 개선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과거 '도동 복개천'으로 불렸던 도동 샛강은 오염된 퇴적토와 심한 악취, 벌레 발생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외면당하곤 했다. 이번 수달 출현이 지역 주민들과 진주시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진주시의 도동샛강환경개선 사업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시는 2019년 사업비 15억 원을 투입해 1단계 사업에 착공했다. 샛강 내 오염된 퇴적토 4560㎥를 제거하고 샛강 생태복원을 위한 하천유지용수 공급시설과 하상보호공 설치를 완료했다. 이어 2021년 5월엔 사업비 67억 원을 들여 2단계 사업을 진행해 친수시설·조형물 등을 설치했다.

또 시는 모기의 천적인 미꾸리·잉어·붕어 치어 등을 매년 방류해 왔다. 미꾸리는 우리나라 토종 어종으로 모기 유충과 하루살이 퇴치에 탁월해 화학약품을 줄이는 친환경 해충 방제 수단이다. 이런 꾸준한 시의 노력으로 '도동 복개천'은 '도동 샛강'이라는 새 이름까지 얻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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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향 진주시의원은 “수달이 잇따라 목격되고 있는 것은 먹이가 풍부하고 생태환경이 좋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멸종위기종 수달이 잇따라 발견되는 것은 진주시의 샛강 ‘환경개선사업’의 긍정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진주시 관계자는 “도동샛강 친수공간 조성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생태계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모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문화와 휴식의 공간이 융합된 테마형 친수공간이자 여가장소,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지역 명소가 되도록 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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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수 감소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수달은 2012년부터 멸종위기종 1급으로 보호받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유선형의 몸을 갖고 있으며 짧고 두툼한 다리와 물갈퀴가 발달한 발이 물속 생활에 알맞게 진화했다. 짙은 갈색의 부드러운 털은 방수 기능이 뛰어나며 촘촘한 속털과 거친 겉털의 이중 구조로 물속에서도 체온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크고 둥근 눈은 물속에서도 잘 볼 수 있게 발달했고 수중 생활에 최적화한 귀와 콧구멍은 잠수 시 자동으로 닫힌다.

수달은 깨끗한 담수 환경에서 주로 서식한다. 강, 하천, 호수, 습지 등 수생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먹이가 풍부한 곳에 둥지를 튼다. 하천 변에 굴을 파거나 바위틈, 나무뿌리 아래 등을 이용해 보금자리를 만든다. 그중에서도 주변에 식생이 풍부하고 인간 활동이 적은 지역을 선호한다. 수질 오염이나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면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

주요 먹이는 어류다. 민물고기를 주로 사냥하며 계절이나 지역에 따라 개구리, 갑각류, 조개류, 물새의 알이나 유충 등을 잡아먹기도 한다. 야행성인 까닭에 해가 질 무렵이나 새벽에 활발히 활동하면서 먹이를 찾는다. 수영 실력이 뛰어난 수달은 빠르게 헤엄쳐 물고기를 뒤쫓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정확히 사냥한다. 가끔 수면 위에서 먹이를 앞발로 잡고 먹는 귀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수달의 번식은 주로 1~2월 사이에 이뤄진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약 60일의 임신 기간을 거쳐 봄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태어날 때 눈을 감고 있지만 생후 약 한 달 뒤부터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어미와 함께 수영을 연습하기 시작한다. 어미 수달은 약 1년간 새끼를 돌보며 수영과 사냥 기술을 가르친다. 수달은 대체로 단독 생활을 하지만 번식기나 양육기에는 가족 단위의 행동도 드물지 않게 관찰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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