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객 스트레스 1위 ‘이것’…23년 만에 폐지
2025-07-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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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항 보안대의 ‘신발 벗기’ 의무, 23년 만에 폐지
앞으로 미국에 있는 공항에서 보안 검색을 받을 때 대부분의 승객은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된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내 공항을 통해 여행하는 승객들이 신발을 신은 채로 교통안전청(TSA)의 검색대에서 보안 검색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레이건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정책이 미국 전역에서 즉시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놈 장관은 “새 정책을 시범 운영한 결과, TSA는 승객이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도 공항과 항공기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은 언제나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최신 기술과 여러 겹의 보안 조치 덕분에,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이번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TSA는 2006년 8월부터 여객기 승객이 보안 검색대에서 신발을 벗도록 해왔다.
이 조치는 2001년 12월, 영국인 리처드 리드가 파리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 안에서 신발 속에 숨긴 폭약을 점화하려다 승객과 승무원에게 제압당한 사건을 계기로 도입됐다. 당시 비행기는 보스턴에 비상 착륙했고 리드는 테러 관련 혐의로 세 차례의 종신형과 1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미국 공항 보안 정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신발을 벗기 싫었던 여행객들은 ‘TSA 프리체크(PreCheck)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됐지만, 5년 동안 80달러(약 10만 9000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신발은 물론, 벨트나 재킷도 벗지 않고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새 정책으로 여행객의 편의가 높아지고 보안 검색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대기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TSA가 추가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일부 승객에게는 여전히 신발을 벗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