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엔 여기가 '천국'… 보령 냉풍욕장, 열흘 만에 1만명 '북적'

2025-07-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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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의 15℃ 찬바람, '자연 에어컨'으로 변신… 인근 특산물 판매장·상권도 활기

보령 냉풍욕장 / 보령시
보령 냉풍욕장 / 보령시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이색 피서지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충남 보령시가 지난달 27일 개장한 '냉풍욕장'은 문을 연 지 불과 열흘 만에 1만여 명의 발길이 몰리며 올여름 최고 인기 피서지로 급부상했다.

보령시 청라면에 위치한 냉풍욕장은 폐탄광의 갱도를 활용한 친환경 피서 시설이다. 지하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10~15℃의 찬 공기가 200m 길이의 갱도를 따라 흐르며, 바깥과는 최대 20℃까지 차이 나는 '자연 에어컨'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방문객들의 만족도는 최상이다.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보다 더 시원하다", "더위를 잊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후기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가족, 연인 등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냉풍욕장의 인기는 지역 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바로 옆 농특산물 직판장에서는 폐광의 찬바람으로 재배한 양송이버섯 등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고 있으며, 인근 대천해수욕장과 연계해 보령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냉풍욕장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최적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며 “남은 운영 기간 동안 모든 방문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냉풍욕장은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되며, 내비게이션에 '청라면 냉풍욕장길 190'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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