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달러 돌파 앞둔 암호화폐 비트코인, 개미만 쏠리고 고래는 조용한 상황 (분석)

2025-07-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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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티멘트의 분석가 브라이언 퀸리반 전망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11만 달러에 다시 근접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소셜미디어상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 의견이 최근 3주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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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티멘트의 분석가 브라이언 퀸리반(Brian Quinlivan)은 9일(이하 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이 11만 달러를 넘는 비트코인 시세를 기대하며 군침을 흘리기 시작한 게 명확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엑스(구 트위터), 레딧(Reddit), 텔레그램(Telegram), 포챈(4chan), 비트코인톡(BitcoinTalk), 파캐스터(Farcaster)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관련 댓글을 수집한 결과, 긍정적 반응이 부정적 반응 대비 1.51배로 나타났다.

퀸리반은 지난달 11일과 이달 7일에도 긍정적 분위기의 급등이 있었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대중의 기대가 과도하게 커질 때 가격은 오히려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 투자자들이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7일 긍정적인 시장 심리가 급등한 시점에 비트코인은 10만 9595달러까지 상승한 뒤 곧바로 10만 7681달러 수준으로 되돌아섰다.

퀸리반은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 모멘텀에 올라타고자 매수에 나선 것이 명확히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11만 1970달러를 돌파하기 전에 '조심스러운 되돌림'(mild pullback)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샌티멘트는 고래 지갑의 움직임도 주목하고 있다. 10개에서 1만 개 사이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지갑들은 최근 뚜렷한 매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퀸리반은 "이들 지갑이 다소 수상할 만큼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총 1만 4140BTC가 이들 지갑에서 매도됐다고 밝혔다.

그는 "고래들이 매수에 나설 때 가격이 따라오고, 반대로 매도하거나 매수를 멈추면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 신호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퀸리반은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6개월간 고래와 상어 지갑에서 지속적인 누적 매수가 관찰됐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 업체 XBTO의 최고상업책임자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알라르콘(Javier Rodriguez-Alarcon)은 향후 몇 주간 시장을 시험할 수 있는 거시경제 변수들을 언급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시한이 내달 1일로 연기되면서 일부 우려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연준(Fed)의 통화정책 관련 발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주 수요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는 특히 위험자산 전반에 걸쳐 강한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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