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 1개당 무게는 30∼40kg” 울산서 '창자 불법 배출' 사건 터진 대형 동물
2025-07-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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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 지방자치단체 조사 나서

울산에서 고래 창자 불법 배출 의혹 사건이 벌어졌다.
울산에서 고래 창자와 뼈가 여러 차례 불법 배출됐다는 환경미화원들의 공익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9일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동구 생활폐기물 수거 대행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2명이 불법 배출된 고래 부산물 수거 지시를 받았던 사실을 최근 동구청에 공익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지난 몇 년 사이에 울산 동구에 있는 울산수협 위판장 인근 동일한 장소에서 고래 창자와 뼈가 대량으로 배출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고래 창자는 원칙적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전용 수거 용기에, 뼈는 종량제 봉투에 각각 담아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고래 부산물이 수십 개의 마대에 담겨 배출됐으며 밤늦은 시간 수거대행업체 측 지시를 받은 환경미화원들이 수거했다고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밝혔다.

환경미화원 A 씨는 "2021년 입사 직후부터 유사한 방식으로 고래 창자를 수거해왔다"라며 "작년까지 1년에 2~3번꼴로 반복됐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2024년 6월 수거했을 때를 예로 들면서 "냄새가 심하게 났고 자루 1개당 무게는 30∼40kg에 달했다"라고 말했다.
2023년 동일한 장소에서 부산물을 수거했다는 또 다른 환경미화원 B 씨는 "당시 입사 초기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 걸 뒤늦게 알았다"라고 밝혔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과 환경미화원들은 수거 대행업체가 불법 포획·유통한 고래 부산물 처리를 청탁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회사 지시에 따랐던 환경미화원들과 공익신고자들이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보호해달라"라고 요청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울산 동구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공익신고서 내용을 토대로 해당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법적으로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고래 창자는?)
대형 동물인 고래의 창자는 고래의 소화기관 중 하나로 먹이를 소화하고 영양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래의 종류에 따라 길이와 무게가 크게 달라진다.
대왕고래의 창자는 몸길이의 9~10배에 달할 정도로 길다. 예를 들어 향유고래의 창자는 수백 kg에서 수 톤에 이를 수 있다. 창자는 고래의 거대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양의 먹이를 처리하며 소화 효율을 높이는 구조를 갖췄다. 대형 고래의 창자는 복잡하게 꼬여 있어 영양 흡수를 극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