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플 ETF 승인 전야? 선물에 8억 XRP 몰렸다… 현물 가격은 한국이 지켰다
2025-07-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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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결제약정, 지난달 22일 저점 대비 33% 증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엑스알피)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미청산 계약의 총수량)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프로셰어즈(ProShares)의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 선물 미결제약정은 최근 8억 개 XRP까지 치솟은 후 7억 43만 개 수준에서 안정됐다.
이는 지난달 22일 저점 대비 33% 증가한 수치로, 1월 이후 최고치다. 또한 역사상 최고 미결제약정 규모였던 50억 달러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미결제약정은 일반적으로 시장 참여도와 투자자 확신의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급증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술적 분석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물 시장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 없이 유지되고 있다.
9일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이러한 괴리는 전 세계 거래소 간 거래 경향 차이에서 비롯됐다.
특히 한국의 최대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XRP 현물 유입량이 증가한 반면, 다른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약 882만 달러 규모의 XRP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XRP 가격 방어는 사실상 한국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가격 스프레드가 지난해 11월 급등 직전에 나타난 흐름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와 비슷한 6.14% 수준의 스프레드가 형성돼 있어 유사한 상승장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로셰어즈의 XRP ETF에 대한 기대감은 이번 상승세의 또 다른 배경이다. 해당 ETF는 최근 미국 예탁결제청산공사(DTCC) 플랫폼에 등재됐다. 이는 미국 거래소에서의 거래 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비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직 공식 승인을 내리진 않았지만, 과거 비트코인 ETF들이 DTCC 등재 이후 승인된 사례에 비춰볼 때 XRP ETF 역시 유사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XRP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신규 암호화폐 멀티에셋 ETF를 신청한 사실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이 ETF는 자산의 2%를 XRP에 투자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비트코인 70%, 이더리움 15%, 솔라나 8%로 구성될 계획이다.
이처럼 ETF 승인과 미결제약정 증가가 맞물리면서 XRP는 선물뿐 아니라 현물 시장에서도 새로운 상승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