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게 하나도 없네…속부터 껍질까지 알차게 먹는 '제철 과일'
2025-07-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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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해소부터 수분 보충까지
여름이면 시원하고 달콤한 맛에 손이 가는 과일이 있다.

바로 수박이다. 무더운 날씨에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에 탁월해 여름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과일이다. 그런데 수박을 먹고 나면 대개 버려지는 게 있다. 바로 수박껍질이다. 대부분 흰 부분이 붙은 두꺼운 껍질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만, 이 껍질이 사실은 훌륭한 식재료다.
수박껍질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수분 함량도 높아 여름철 건강한 반찬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껍질 속 흰 부분은 식감이 아삭하고, 양념을 잘 흡수해 무침이나 볶음에 아주 잘 어울린다. 예전에는 절약하는 어머니들의 손맛으로 자주 올라오던 반찬이지만, 요즘은 '제로 웨이스트'나 '자투리 요리'라는 이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수박껍질 활용법, 무침부터 김치까지
수박껍질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초록 겉껍질을 얇게 깎아내고, 하얀 속껍질만 얇게 썰어 준비한다. 이걸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꽤 다양하다.
수박껍질 무침: 데친 수박껍질을 고춧가루, 다진 마늘, 식초, 설탕, 간장으로 간단하게 무쳐내면 새콤달콤한 여름 별미가 된다. 식감은 오이무침과 비슷하지만 더 시원하고 부드럽다.
수박껍질 장아찌: 얇게 썬 껍질을 간장, 물, 식초, 설탕을 끓여 만든 장아찌 국물에 담그면 며칠 뒤 입맛 돋우는 반찬으로 완성된다. 오래 두고 먹기 좋고, 햇반에 찰떡궁합인 여름 밑반찬이다.

수박껍질 김치: 갓김치처럼 담가 먹는 수박껍질 김치는 예전 시골 할머니들의 여름 필수 김치였다. 절인 껍질에 고춧가루와 마늘, 파, 생강을 넣고 버무려 숙성하면 은은한 단맛과 시원한 맛이 어우러진 특별한 김치가 된다.
요리만 잘하면 껍질인 줄도 모를 만큼 훌륭한 한 접시가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버려질 뻔한 식재료가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여름, 수박껍질부터 시작해보자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제로 웨이스트’, ‘지속가능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수박껍질을 활용한 요리는 이 흐름에 딱 맞는다. 돈 들이지 않고도 건강하고 신선한 여름 반찬을 만들 수 있고,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수박껍질은 식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인 아세트산 성분이 함유돼 있어, 초여름부터 본격적인 장마철까지 반찬 재료로 매우 적합하다. 게다가 수박껍질의 시원한 성질은 몸의 열을 내려주고 갈증을 해소해주는 효과도 있어, 더위로 지친 여름철 몸보신용으로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