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무승부…패배 직전 터진 동점골로 '이 나라'와 겨우 비긴 한국
2025-07-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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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포증’ 깨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중국과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패배를 모면했다. 경기 종료 직전 ‘리빙 레전드’ 지소연의 동점골이 터지며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승점 1을 확보했다.

지난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1차전에서 한국은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같은 날 대만을 4-0으로 대파한 일본에 이어 중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일본이 승점 3(득실 +4)으로 선두에 오른 가운데, 한국과 중국은 승점 1씩을 나눠가졌다. 대만은 승점 없이 최하위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2005년 초대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종료 직전 터진 동점골로 저력을 보여준 만큼 다음 경기에서의 반등 가능성을 남겼다. 한국은 오는 13일 일본, 16일 대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그러나 ‘중국 공포증’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4승10무29패를 기록 중이다. 2015년 동아시안컵 승리 이후 10년간 중국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경기에서도 4무7패로 열세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중국을 몰아붙였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걷어낸 뒤 흘러나온 볼을 중국의 야오 웨이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내줬다.
실점 이후 한국은 지소연, 전유경, 강채림 등을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8분 지소연의 프리킥은 골대 위로 살짝 떴고, 1분 뒤 전유경의 감각적인 슈팅은 수비수에 의해 걷어내졌다. 전반 23분 전유경이 부상으로 빠지고 김민지가 투입되는 변수가 생겼지만, 한국은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37분 강채림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고, 전반 43분 문은주의 슈팅도 골대 위로 솟았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결국 골문을 열었다. 전반 46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중국 골키퍼 판 홍얀이 쳐냈지만, 흘러나온 볼을 장슬기가 강하게 차 넣으며 동점에 성공했다. 수비수 우 하이옌을 맞고 들어간 이 골로 한국은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문은주 대신 현슬기를 투입했다. 하지만 흐름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천 챠오주가 올린 크로스를 야오 웨이가 머리로 방향을 바꿨고, 이를 샤오즈친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중국이 다시 앞서갔다. 한국은 다시 한 번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27분 김민지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후반 35분 현슬기의 골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됐다.

그러던 중 경기 종료 직전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이 박스 바깥 왼쪽에서 오른발로 날린 슈팅이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히며 스코어를 2-2로 만들었다. 이 골은 사실상 승리와 다름없는 소중한 승점 1을 안겼다.
한국은 13일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대회 첫 승리를 노린다. 일본은 대만을 4-0으로 완파하며 강한 전력을 과시한 만큼, 한국이 어느 정도 조직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피한 한국 대표팀은 다시 한 번 대회 우승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간다. 단단한 조직력과 에이스들의 결정력이 이어진다면, 20년 만의 정상 탈환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음은 나라별 여자 축구대표팀 FIFA 랭킹 순위를 '포인트' 기준으로 나열한 것이다. (2025년 6월 12일 발표 기준)
1. 미국 – 2057.19
2. 스페인 – 2034.34
3. 독일 – 2030.88
4. 브라질 – 2004.31
5. 잉글랜드 – 1999.78
6. 스웨덴 – 1989.21
7. 일본 – 1982.51
8. 캐나다 – 1974.46
9. 북한 – 1944.23
10. 프랑스 – 1941.61
11. 네덜란드 – 1926.68
12. 덴마크 – 1888.68
13. 이탈리아 – 1878.37
14. 아이슬란드 – 1855.79
15. 호주 – 1854.17
16. 노르웨이 – 1849.07
17. 중국 – 1801.35
18. 콜롬비아 – 1797.42
21. 대한민국 – 1777.53
42. 대만 – 153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