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놀랍다… 드라마 '촬영지'에 숨겨진 뜻밖의 역사 이야기

2025-07-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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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강원 등에 위치한 드라마 촬영지

속초 아바이마을. / 연합뉴스
속초 아바이마을. / 연합뉴스

전남·강원 등에 위치한 관광지가 드라마 촬영지로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판타지가 아니었다?!

2022년 방영된 tvN 드라마 '환혼'의 촬영지로 알려진 전남 강진에 위치한 백운동 정원이다. 이곳은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1627~1701)가 들어와 계곡 옆 바위에 ‘백운동(白雲洞)’이라 새기고 지은 원림(園林)으로, 우리나라 전통 원림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별서정원이다.

'환혼'은 역사나 지도에 실존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혼이 뒤바뀌는 허구의 세계관 속에서 주인공들이 무공을 수련하고 스승과 마주하는 공간으로 백운동 정원이 등장했다.

정원에는 연못과 인공적으로 쌓은 석가산이 있으며,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던 정자와 누각이 자리하고 있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사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다.

구글지도, 백운동 정원

남겨진 일본식 목재 가옥

영화 '장군의 아들'(1990) 촬영지로 알려진 나주 영산포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의 쌀 수탈과 상업 활동의 중심지였다. 1900년대 초반부터 일본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식 목재 가옥이 지어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여러 채의 가옥이 남아있다.

적산가옥은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인들이 한반도에 지은 주택이나 건물을 말한다.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떠나면서 남겨진 건물들은 정부에 귀속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거나 보존됐다.

포항 구룡포 적산가옥. / 연합뉴스
포항 구룡포 적산가옥. / 연합뉴스

부산에도 일본인들이 거주하던 집과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동구 초량동의 일본식 가옥인 복합교육문화 공간 '오초량'이 대표적이다.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349호인 이곳은 경부선 철도 부설공사와 부산진 매축 공사에 참여한 타나카 후데요시가 자택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다.

20년 동안 일본인이 거주한 이곳은 해방 이후 한국인이 관리했으며, 현재는 복합교육문화 공간과 일맥문화재단의 사무국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바이’는 함경도 사투리로…

속초시 청호동에 위치한 속초 아바이마을은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남하한 함경도 실향민들이 정착해 만든 집단촌이다. '아바이'는 함경도 사투리로 '할아버지'를 뜻하며,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을이다.

전쟁 피난민들이 정착해 집단 거주지를 형성했으며, 초가집·판잣집을 시작으로 공동체 생활을 이어갔다. 현재도 북한식 억양과 음식 문화가 일부 유지되고 있다.

속초 청초호에서 새로 교체괸 갯배가 운영되고 있다. 갯배는 1998년부터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속초시내와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오가기 위해 이용해온 무동력 해상교통수단이다.  / 뉴스1
속초 청초호에서 새로 교체괸 갯배가 운영되고 있다. 갯배는 1998년부터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속초시내와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오가기 위해 이용해온 무동력 해상교통수단이다. / 뉴스1

아바이마을을 대표하는 갯배체험은 사람이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로프를 당겨 갯벌 사이를 건너는 평평한 배를 타는 것이다. 3분정도 소요되며,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갯배 운영 지역이다.

아울러 이곳은 드라마 '가을동화'(2000) 촬영지로 알려졌다. '가을동화'는 운명처럼 엇갈린 주인공 은서(송혜교 분)와 준서(송승헌 분)의 사랑과 비극적 운명을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주인공의 집으로 아바이마을이 등장했다. 또 작은 포장마차를 비롯해 순대 가게, 갯배를 타는 장면 등이 나오면서 방영 이후 드라마 촬영지 투어 코스에 아바이마을이 포함되는 등 속초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구글지도, 아바이마을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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