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매장 90%서 쓸 수 있는데... 맥도날드 매장 85%선 불가능
2025-07-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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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16%, 다이소 30%.. 소비쿠폰 사용처 두고 혼선

국민 한 사람당 최대 55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곧 지급된다. 쿠폰을 어디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혼란이 커지자 유통업체들이 가맹점에 나눠줄 소비쿠폰 사용 가이드와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국민 1인당 최대 45만원(1차 지급액 기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나눠준다.
쿠폰은 1차와 2차로 나눠 지급된다. 모든 국민이 받는 1차 지급액은 소득에 따라 다르다. 기본 금액은 1인당 15만원이다. 차상위 계층과 한부모가족은 1인당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을 받는다.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역 주민에게는 3만원을,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전국 84개 시군)에는 5만원을 더 준다.
2차 때는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90%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추가로 준다. 건강보험료를 활용해 소득을 확인한 후 지급 대상을 정한다. 1차와 2차 지급 금액을 모두 더하면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이 된다.
특별시·광역시에 사는 사람은 해당 특별시·광역시 안에서 쓸 수 있다. 도 지역에 사는 사람은 주소지 시군에서 쓸 수 있다.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의 시장·동네마트, 식당, 옷가게, 미용실, 안경점, 학원,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에서 쓸 수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앱,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본사 직영점에서는 쓸 수 없다.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쓸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어서 소비자들이 직접 브랜드별 사용 가능 매장을 찾아 SNS에 공유하고 있다. 업체들도 홍보물과 가맹점 가이드를 만들어 혼란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가맹점에 나눠줄 소비쿠폰 사용 가이드와 홍보물 제작, 프로모션 품목 안내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는 제한 때문에 직영점과 가맹점을 구분하지 못해 생기는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인기 브랜드인 CJ올리브영과 다이소의 경우 가맹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사용 가능한 곳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올리브영의 경우 중소기업 브랜드 중심으로 제품을 파는 곳이지만 전체(1분기 기준 1379개) 매장 중 16.02%(221개)만 가맹점이다. 특히 서울은 22개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다이소도 마찬가지다. 전체(1576개) 매장 중 30.64%(483개)만 가맹점이고, 서울과 수도권에는 30개 점뿐이다. 다이소 측은 "가맹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사용 가능한 곳을 묻는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 비율이 높지만 대형마트 입점 매장과 연매출 30억 원 이상, 지역사랑 상품권 사용처 미등록 매장 등에서는 소비쿠폰을 쓸 수 없다. 또한 대기업 산하 프랜차이즈의 경우 직영점 100%인 브랜드가 많아서 사용 전 확인이 필요하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VIPS,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의 경우 뚜레쥬르를 제외하고 모두 직영점으로만 운영돼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다. 반면 뚜레쥬르는 1323개 중 98%(1307개)가 가맹점이다.
SPC 산하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는 90% 이상이 가맹점으로 운영 중이다.
버거의 경우 버거킹(25%)과 맥도날드(15%)는 가맹점 비중이 낮아 사용 가능한 곳을 확인해야 한다. 반면 롯데GRS의 롯데리아(90%)나 맘스터치(99%) 등은 대부분 가맹점이다.
커피 전문점 역시 스타벅스는 100% 직영점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엔제리너스(80%)나 SPC 파스쿠찌(94%)는 가맹점 비중이 높아 많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저가커피(컴포즈커피 100%, 빽다방/메가MGC커피 99%), 치킨프랜차이즈(BBQ치킨 97%, 교촌치킨 100%, bhc치킨 99%)에선 대부분 소비쿠폰을 쓸 수 있다.
다만 대형 프랜차이즈 경우 연매출 30억 원을 기준으로 사용할 수 없는 매장이 있어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지급 11일을 앞두고 현재까지 정부의 연매출 기준 기간에 대한 가이드가 없어 업체마다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형 브랜드 관계자는 뉴스1에 "지난해 기준 연매출 30억 원 이상 매장이 있어 제외 가이드를 안내해야 하지만 2024년 기준인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기준인지 아직까지 정부 가이드가 나오지 않아 대응하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배달 앱 사용 여부도 혼란이 예상된다. 음식점 등 매장 사용과 직접(대면) 결제에 대해 허용하면서 해당 결제 기능이 있는 배달의민족은 가능하지만 쿠팡이츠는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업태여도 업체마다 직영/가맹점 비중이 달라 자체적으로 사용 가능한 곳 가이드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배달 서비스의 경우에도 배달앱마다 기능에 따라, 자체배송(가맹점 결제 포스기) 여부에 따라 사용이 가능(불가능)이 달라져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