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거대 수중보’에 그물 쳐봤더니…놀랍게도 ‘이 생명체들’ 쏟아졌다

2025-07-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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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생물의 다양성

충북 단양을 가로지르는 남한강. 이곳은 예부터 소가리 같은 희귀 어종이 잘 잡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남한강의 수중보 하류에서 실제 조업을 통해 예상 밖의 다양한 어종들이 발견되며 다시금 이 강의 생물 다양성이 주목받고 있다.

충북 단양 남한강 거대 수중보에 그물 던졌더니 잡힌 생명체들. / 유튜브 'TV생물도감'
충북 단양 남한강 거대 수중보에 그물 던졌더니 잡힌 생명체들. / 유튜브 'TV생물도감'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유튜버 생물도감은 최근 지역 어민과 함께 배를 타고 수중보 인근에서 조업을 진행했다. 수중보가 설치된 이후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어민들의 증언처럼 일부 변화가 감지됐지만, 그물 속에서 튀어나온 다양한 어종은 여전히 이 강이 품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저력을 입증했다.

🐟 미유기, 붕어, 장어, 자라까지…쉴 틈 없는 어종 퍼레이드

조업은 강에 설치된 유도망 형태의 ‘상각망’을 통해 시작됐다. 첫 그물부터 커다란 미유기가 포획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유기는 메기과 어종이지만 날씬하고 길쭉한 체형에 프리즘 무늬가 없어 일반 메기와 구분된다. 이번 조업에선 보기 드물게 대형 미유기가 다수 확인됐다.

붕어는 대부분 3kg에 가까운 월척급 개체들로, 어민들조차 감탄할 만큼 큰 크기였다. 아름다운 발색으로 유명한 참중고기, 꺽지, 대농갱이, 장어 등도 줄줄이 그물에 걸려들었고, 어린 자라가 물고기를 문 채 등장하는 진귀한 장면도 포착됐다. 이후 통발 조업에서도 장어, 메기, 대농갱이 등이 확인됐다. 대농갱이는 물 밖으로 나오면 황금색으로 색이 변하는 독특한 특징이 있고, 등지느러미 가시가 날카로워 조심이 필요하다.

🐟 어종 구분도 하나의 재미…메기 vs 미유기

영상에서는 미유기와 메기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여주며 생물도감다운 면모도 발휘했다. 미유기는 등지느러미가 매우 작고 몸이 날렵한 반면, 메기는 머리 비율이 크고 프리즘 무늬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체형과 무늬, 등지느러미 크기 등을 통해 같은 듯 다른 두 어종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물에 잡힌 물고기들. / 유튜브 'TV생물도감'
그물에 잡힌 물고기들. / 유튜브 'TV생물도감'

🐟 단양 남한강, 생태의 경이로움과 고민이 공존하는 곳

흥미로운 점은 조업 위치에 따라 잡히는 어종이 뚜렷하게 달랐다는 것이다. 상류에선 참중고기와 미유기가 주로 포획됐고, 하류로 내려오자 메기와 장어, 대형 가물치 등이 주로 등장했다. 수심과 유속, 수중보에 따른 생태 조건이 어종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업 중 민물 가마우지 수백 마리가 무리를 지어 강 위를 떠다니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가마우지는 하루에 1kg 가까운 물고기를 섭취하기 때문에 어민들에겐 또 다른 조황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지역에선 토종 어종인 강준치의 개체 수 증가로 생태계 교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준치는 살이 적고 가시가 많아 식용 가치가 떨어지며, 일부 지자체에선 퇴치 사업이 진행 중이다.

남한강에서 잡힌 가물치. / 유튜브 'TV생물도감'
남한강에서 잡힌 가물치. / 유튜브 'TV생물도감'

🐟 예상치 못한 등장…은어, 송어까지

영상 중반부에는 예상하지 못한 어종도 등장했다. 어린 은어들이 다수 그물에 잡혔고, 심지어 송어까지 확인됐다. 송어는 이빨이 날카롭고 외형도 특이한 어종으로, 대부분 양식장에서 자라는 종인데, 자연 상태에서 포획된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다. 은어는 입 모양이 두툼한데, 이는 바위의 이끼를 긁어먹으며 살아가는 생태적 특징 때문이다.

🐟 "조황 나쁜 날도 이 정도"…다음 조업이 더 기대된다

지역 어민은 이날 조황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영상에서 확인된 어종은 종류도 다양하고 상태도 훌륭했다. 붕어, 장어, 가물치, 대농갱이 등은 물론이고, 드물게 확인되는 미유기와 참중고기도 다수 발견됐다. 어민들에 따르면 비가 많이 오고 물 흐름이 강해지는 시기에는 조황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남한강은 여전히 생물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자, 수중보 설치 이후 변화 속에서도 그 생태적 가치를 증명해내는 공간이었다.

남한강에서 잡힌 메기. / 유튜브 'TV생물도감'
남한강에서 잡힌 메기. / 유튜브 'TV생물도감'

다음은 영상에서 그려진 남한강 포획 주요 어종 리스트다.

미유기 : 개곡 상류에 서식, 메기와 유사하나 얄상한 체형

메기 : 일반 메기, 프리즘 무늬 존재 붕어 : 3kg에 달하는 대형 개체 다수

참중고기 : 조개류에 산란, 발색 뛰어남

꺽지 : 소형 어종, 여울 지대 서식

장어 : 통발·강망 양쪽에서 포획

자라 : 어린 개체 다수, 물고기 물고 등장

대농갱이 : 황금색으로 변색, 가시 주의

강준치 : 개체 수 과다로 생태계 교란 우려

빠가사리(동사리) : 무늬 이어짐 여부로 얼룩동사리와 구분

은어: 어린 개체 등장, 여름에 급성장

송어 : 양식장에서 유출된 듯한 이례적 포획

잉어 : 크지만 기름 많아 어중용으론 비선호

누치 : 포획됐지만 대부분 방생

가물치 : 60~70cm급 대형 개체 포획

유튜브, TV생물도감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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