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 까맣게 널렸다… 남자들한테 특히 좋다는 '한국 과일'

2025-07-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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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강한 여름에 맛과 영양 절정

본격적인 여름의 문턱인 6월부터 7월까지 단 1~2개월만 출하되는 귀한 과일이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igshot01-s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igshot01-sutterstock.com

바로 복분자다. 복분자는 흔히 '야생 블랙베리'라 불리는 열매로, 전라북도 고창, 전남 해남, 경북 의성 등지에서 많이 재배된다. 수확 시기가 짧고, 햇볕이 강한 여름에 맛과 영양이 절정에 이르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복분자는 껍질이 얇고 즙이 풍부한 데다 당도가 높고 새콤한 맛이 매력적이다. 과일 자체로도 인기가 있지만, 주로 복분자주, 청, 잼, 즙, 발효식품 등으로 가공해 활용되며, 옛부터 자연이 준 보양식으로 알려져 왔다.

◈ '복분자' 이름에 담긴 이야기…남성 건강과도 관련

복분자 자료사진 / iva-shutterstock.com
복분자 자료사진 / iva-shutterstock.com

복분자의 이름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숨어 있다. 옛 이야기에는 “복분자를 먹고 나서 소변 줄기가 세져 요강이 엎어졌다”는 말이 전해진다. 이 일화에서 ‘복(覆)’은 엎을 복, ‘분(盆)’은 요강 분자, 즉 ‘요강을 엎는 열매’라는 뜻이다. 실제로 복분자는 예로부터 남성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강했다.

과학적으로도 복분자에는 안토시아닌, 엘라그산, 비타민 C, E 등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항염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장 기능 강화, 정자 생성 촉진,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돼, 여름철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 복분자를 챙겨 먹는 이들이 많다.

또한 복분자는 여성 건강에도 좋다. 이뇨 작용을 도와 부기를 빼주고, 피부 노화 예방, 호르몬 균형 유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복분자즙을 꾸준히 섭취하면 체내 활성산소를 줄여 항노화, 항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 생과부터 술까지…복분자 맛있게 먹는 법

복분자주 자료사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복분자주 자료사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복분자는 유통 기한이 짧고 수분 함량이 높아 신선도가 생명이다. 구입할 때는 색이 짙고 윤기가 흐르며, 껍질이 상처나 주름 없이 팽팽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 시에는 하루나 이틀 내 섭취하는 것이 가장 맛있고, 오래 두고 먹으려면 깨끗이 씻은 뒤 냉동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장 손쉽게 즐기는 방법은 요거트나 아이스크림 위에 생과를 얹어 먹는 것이다. 달콤한 맛과 은은한 산미가 더해져 여름 디저트로 제격이다. 또한 복분자와 얼음을 함께 갈아 만든 복분자 스무디, 우유를 넣은 복분자 라떼, 복분자청을 활용한 톡 쏘는 에이드 등 음료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복분자를 오래 즐기고 싶다면 복분자청을 담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설탕을 1:1 비율로 섞어 서늘한 곳에 2~3개월 숙성시키면 여름철 갈증 해소는 물론, 감기 기운에도 효과적인 천연 건강 음료가 된다. 전통주로 만든 복분자술도 인기인데, 상큼한 풍미에 숙취도 적어 요즘 젊은 세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여름 더위에 지치기 쉬운 지금, 제철 복분자는 건강과 입맛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 들판마다 까맣게 익은 복분자가 널려 있는 지금이 바로, 자연이 주는 보약을 만날 수 있는 순간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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