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cm에 226kg 괴물 같은 몸집…삼척에 출몰해 난리 난 '거대 동물' 정체

2025-07-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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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앞바다에 출몰, 삼척시의원이 촬영해 공개한 모습 화제

삼척의 명소인 해양레일바이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삼척의 명소인 해양레일바이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강원도 삼척에 괴물 같은 몸집을 자랑하는 '거대 동물'이 나타났다.

제주도, 남해를 비롯한 온·열대 해역에 분포하는 황새치가 강원 삼척 앞바다에서 잡혀 눈길을 화제가 되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어종이다.

정연철 삼척시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척 정라진 앞바다에서 정치망 어선에서 잡힌 황새치 모습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서 잡힌 황새치 모습 / 정연철 삼척시의원 제공-연합뉴스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서 잡힌 황새치 모습 / 정연철 삼척시의원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잡힌 황새치는 길이 3m, 무게 226㎏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였다. 이번에 잡힌 황새치는 6만 원에 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라진 앞바다에서는 황새치와 함께 200㎏가량 되는 참다랑어(참치)가 잡히기도 했다.

삼척 앞바다에 나타난 황새치 소식을 전한 정연철 시의원은 "매일 아침 항구에 나가 어획량을 살피고 어민들의 어려움을 듣는데 오늘 아침에는 황새치가 잡혀 깜짝 놀랐다"라며 "지구 온난화 영향인지 주변에 물어보니 1년에 1∼2마리 잡힌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서 잡힌 황새치 모습 / 정연철 삼척시의원 제공-연합뉴스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서 잡힌 황새치 모습 / 정연철 삼척시의원 제공-연합뉴스

황새치는 열대·아열대 어종이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열대와 온대에 널리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남해와 제주도 바다에 분포한다. 최근 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류수영이 카리브해에서 황새치를 낚는 장면이 방송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새치는 전갱이목 황새치과에 속하는 대형 해양 동물로 한국 바다에서도 점차 목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황새치의 몸길이는 평균 3m에서 최대 4.55m까지 자라며 무게는 최대 650kg에 달한다. 특징적인 긴 주둥이는 칼처럼 납작하고 강력해 먹이를 찌르거나 베는 데 사용된다.

황새치의 몸은 유선형으로 회청갈색을 띠며 비늘이 없고 큰 눈을 가지고 있다. 황새치는 빠른 수영 속도로 유명하며 시속 97km에 달해 돛새치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어류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주로 남해와 제주도 주변에서 출현하며 최근 지구 온난화로 동해에서도 드물게 발견된다. 이들은 오징어, 고등어, 정어리 등 떼 지어 다니는 물고기를 주로 포식하며 낮에는 깊은 바다에 머물고 밤에는 표층으로 올라온다.

황새치는 성질이 사나워 낚시꾼이나 어부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실제로 주둥이에 찔려 부상당하거나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 황새치는 스포츠 낚시의 대상으로 인기가 있다.

황새치 고기는 단단한 피막과 쫄깃한 식감으로 한국에서는 회로 즐겨 먹는다. 일본에서는 단단한 식감 때문에 초밥이나 사시미로는 덜 선호되고 보통 구이로 먹는다.

황새치는 한때 남획으로 멸종 위기까지 갔으나 현재는 개체 수가 회복된 상태다. 한국 바다에서 황새치의 출현은 해양 생태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와 해양 환경의 영향을 반영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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