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끝나나 했더니…산림청서 '주의' 예보 내렸다는 특이하게 생긴 해충 '정체'
2025-07-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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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나무를 위협하는 해충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 단계가 이전보다 상향돼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 단계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북미가 원산지인 미국흰불나방은 1958년 국내에 처음 유입된 이후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 곤충은 연중 2~3회 발생하며 유충은 도심 가로수와 조경수의 잎을 갉아 먹어 대량 발생시 주민 생활에 불편은 물론 도시 경관까지 훼손하는 사태를 초래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981년부터 매년 고정 조사구를 통해 미국흰불나방 피해도를 조사하고 있다.이에 전국 32개 고정 조사구에서 활엽수 1600본을 대상으로 수집한 1세대 모니터링 분석 결과 올해 2세대 유충의 피해가 예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김민중 연구사는 "세대가 거듭될수록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조기 예찰이 중요하다"며 "생활권에서 발생하는 산림해충 관련 연구와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세대 유충의 피해율은 15.8%로 나타났으며 2세대 피해율은 26.9%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00년대 8.9%, 2010년대 6.7%와 비교했을 때 크게 증가한 수치로, 최근 몇 년 사이 피해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미국흰불나방 피해가 증가하는 이유가 뭐까? 원인 중 하나는 '기후변화로 인한 세대 수 증가'가 지목됐다. 특히 봄과 가을철 기온 상승으로 인해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존 3세대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흰불나방은 캐나다가 원산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세계 여러 나라에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58년 서울의 용산 외인주택에서 처음 발견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암컷은 날개 길이 약 16mm, 수컷은 14~15mm이며 몸과 날개가 모두 백색인 점이 큰 특징이다. 제1화기 성충 중에서는 날개에 흑색 점이 있는 것이 많다. 이들은 알을 무더기로 낳으며 유충의 몸색은 변이가 많다.
유충 때는 실을 토해 잎을 싸고 떼를 지어 살지만 4령충 이후가 되면 실을 토하지 않고 분산해 기주 식물의 잎맥만 남기고 먹어 치운다.
여름과 가을철 미국흰불나방 관련 피해를 줄이려면 2세대 유충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예찰과 방제를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