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 표면에 보이는 '검은 점'…먹어도 괜찮을 걸까?

2025-07-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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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살구 고르는 비법

살구에 생긴 검은 점, 먹어도 괜찮을까?

노랗고 탐스러운 살구를 한 입 베어 물려다 문득 망설이게 된다. 껍질 위에 찍힌 듯한 검은 점 때문이다. 과일 표면에 이렇듯 낯선 흔적이 보이면 혹시 상한 건 아닐까, 먹어도 되는 걸까 걱정이 앞선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인 살구는 연하고 상하기 쉬워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살구 껍질에 생기는 검은 점의 정체는 무엇인지, 건강에는 괜찮은지 알아보자.

◆검은 점의 원인은 대부분 자연스러운 현상

살구 껍질에 생기는 검은 점은 대부분 곰팡이나 부패가 아니라 자연적인 생리현상이다. 수확 전후로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 수분 부족, 상처 등의 자극이 쌓이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마치 사람의 피부에 생기는 기미나 주근깨 같은 것으로, 과육 내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살구 표면에 생기는 '복숭아의 검은 반점병'과 유사한 생리병해일 수 있지만, 독성 물질은 없으며 식용에 큰 문제가 없다.

살구 / Alex prokopenko-shutterstock.com
살구 / Alex prokopenko-shutterstock.com
◆곰팡이와 혼동하지 않도록 구분하는 법

다만, 검은 점이 퍼져나가며 푸르스름하거나 솜털처럼 피어오른다면 곰팡이 감염일 수 있다. 이 경우 과일 전체에 곰팡이 포자가 퍼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섭취를 피해야 한다. 반면 껍질에만 거칠고 마른 듯한 얼룩이나 점이 있고, 냄새나 질감에 큰 변화가 없다면 대부분 먹어도 안전하다. 먹기 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껍질째 먹기 꺼려질 경우 벗겨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살구는 작지만 영양은 풍부한 과일

살구는 대표적인 베타카로틴 함유 과일이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눈 건강을 지키고, 피부 재생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 식이섬유와 유기산이 풍부해 장 건강과 소화 촉진에도 효과적이다. 과즙은 적지만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신맛이 있어 갈증 해소에도 좋다. 생과일 외에도 말린 살구나 살구잼, 살구청 등 가공식품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살구 고를 때, 검은 점보다는 ‘탄력’을 보자

살구를 고를 땐 색이 고르고 주름 없이 매끈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졌을 때 손끝으로 부드럽게 들어가는 정도의 탄력이 있고, 향이 풍부한 것이 신선한 살구다. 표면에 작게 찍힌 점이나 미세한 얼룩은 자극에 의한 흔적일 뿐이므로 껍질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곰팡이가 보이지 않는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살구도 체질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살구는 맛이 강하고 약간의 산성이 있어 위장이 예민한 사람이나 설사를 자주 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말린 살구는 생과보다 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당뇨가 있는 사람은 섭취량에 유의해야 한다. 하루 3~4개 정도의 생살구 섭취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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