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친구 사귀려다 300만원 증발”… 여름방학 노리는 감성 피싱, 대학생 울린다

2025-07-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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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다는 생각에 신고도 못 해”… 대학생의 침묵

여름방학 노리는 감성 피싱, 대학생 울린다.<자료이미지>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여름방학 노리는 감성 피싱, 대학생 울린다.<자료이미지>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지난해 여름방학, 대학생 A씨는 게임을 통해 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 사이트에 접속했다. 대화를 이어가려면 포인트를 충전해야 한다는 말에 알바로 모은 300만 원을 송금했지만, 이후 상대는 사라졌고 돈도 돌려받지 못했다.

자신이 한심하다는 자책감과 남들에게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A씨는 신고도 하지 못한 채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외로움과 호기심을 파고드는 ‘감성 피싱’은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생 등 20대를 겨냥한 사기 수법으로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특히 SNS, 랜덤채팅, 온라인 게임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한 뒤 금전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대전경찰청(청장 황창선)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피싱 예방 홍보 전단을 제작·배포하며 금융사기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단에는 피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 요령과 함께, 실제 피해 발생 시 신고 절차,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히 담겨 있다.

범죄피해 대처요령 / 대전시경찰청
범죄피해 대처요령 / 대전시경찰청

예를 들어, 휴대전화 명의 도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msafe.or.kr, 웹사이트 회원가입 이력 확인을 위한 eprivacy.go.kr, 보이스피싱 신고 상담이 가능한 118 전화 등 구체적인 대응 루트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방학 기간에는 심리적 공백을 이용한 감성 피싱이 늘어난다”며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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