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자?” 안철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단 한 장의 '사진'
2025-07-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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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자'라고 칭하며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박
국민의힘 5선 권성동 의원과 4선 안철수 의원이 온라인에서 '하남자' 공방을 주고받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자 안 의원도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안철수 의원에게 청산 대상으로 지목받은 권성동 의원이 10일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안 의원을 직격하자 안 의원도 즉각 반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남자?"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하남자'는 '상남자'의 반대말로 남자답지 못하고 속이 좁은 남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안 의원이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자신을 '하남자'에 빗댄 권 의원에게 반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안 의원이 공개한 사진은 지난해 12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안 의원이 홀로 본회의장 자리를 지켰을 때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재의결 표결을 부결시키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을 떠났었다.
그러나 안 의원은 미리 '탄핵에 찬성 투표하겠다'고 밝힌 뒤 나 홀로 투표에 참여했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대선 경선 TV토론에서 “국회의원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며 “당론과 다르더라도 자기 소신에 따라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권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대선 후보 단일화 추진 경위와 일련의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돌연 '불공정과 불의, 반헌법과 반민주 새벽 후보 교체 막장 쿠데타'로 규정하고 나섰다"며 "한동훈 전 대표의 불출마 가능성을 틈타 동료 의원들을 희생양 삼아 본인의 당 대표 당선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얼굴 나오는 인터뷰에서는 (청산 대상으로) '특정인을 지목한 적 없다'고 하면서도 뒤에선 '권성동·권영세가 맞다'고 한다.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냐"라며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맡았던 안 의원은 당내 인적 쇄신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고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안 의원과 ‘쌍권’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며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