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해둬야 편한 버터, 안 달라붙게 소분하는 방법
2025-07-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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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의 적, 공기와 빛에 주의하라
신선함을 지키는 똑똑한 보관 비법
버터를 오래도록 신선하게 보관하며 필요할 때 편하게 꺼내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버터는 일상 속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지만, 정작 제대로 보관하는 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냉장고에 넣어뒀는데도 금세 냄새가 배거나, 겉면이 딱딱하게 변하고, 오래되면 누렇게 산패되기까지.
버터를 처음 상태 그대로, 오래도록 깔끔하게 유지하려면 몇 가지 기본 수칙만 기억하면 된다.
버터는 지방 함량이 높아 산소와 만나면 쉽게 산패된다. 이로 인해 고소하던 풍미는 줄고, 쩐내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보관 원칙은 ‘공기와의 접촉 최소화’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랩으로 빈틈없이 감싸거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특히 은박지 포장만 믿고 그냥 넣어두는 건 금물이다. 시간이 지나면 포장이 들뜨고 공기가 스며들기 쉬워진다.

버터 전용 도자기 보관용기나 유리 밀폐용기를 사용하면 외부 공기와 냄새 차단에 탁월하다. 일부 제품은 수분을 활용한 ‘버터벨(butter bell)’ 방식으로, 실온에서도 일정 기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단, 실온 보관 시에는 2주 이내로 먹을 수 있는 양만 따로 덜어 쓰는 것이 안전하다.
버터는 한 덩어리로 두기보다는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랩에 싸서 보관하는 것이 위생적이고 효율적이다. 필요한 양만 꺼내 쓸 수 있어 반복 개봉에 따른 오염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냉동 보관 시엔 1회 분량씩 소분해 두면 해동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때 유산지나 베이킹 페이퍼로 각각 감싼 뒤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넣는 것이 좋다.
버터는 냉동 보관 시 6개월까지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단, 해동은 냉장실에서 서서히 하는 것이 좋다. 상온에 급히 꺼내면 기름과 수분이 분리돼 조직이 무너지기 쉽다. 냉동 전에는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소분한 날짜를 적어두는 것도 잊지 말자.

버터는 외부 냄새를 잘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김치, 마늘, 생선 등 냄새 강한 음식과 함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같은 냉장실이라도 가능한 한 떨어진 칸에 두고, 전용 밀폐 용기를 사용하면 냄새 이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보관 전 용기 안을 한 번 끓는 물에 소독해 말려두면 세균 번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버터는 빛에도 약하다. 노란빛이 점점 진해지며 기름이 분리되는 변화가 시작되면 이미 산패가 시작된 상태다. 따라서 유리 용기라면 불투명하거나 어두운 색을 사용하고, 되도록 어두운 냉장 칸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개봉 후에는 2~3주 내에 소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