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놀이하고 있었는데…한강 1m 깊이 수영장서 20개월 유아 숨진 채 발견
2025-07-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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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수영장 근처 안전요원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만 2세도 안 된 유아가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야외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0일 경찰에 따르면 개장 일주일만이었던 지난달 27일 오후 6시 40분께 20개월 된 외국인 A군이 이곳에 있던 성인용 수영장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이날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수영장의 깊이는 1m였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의 부모는 수영장 근처 텐트에서 잠깐 쉬는 사이 일어난 일이라고 진술했다. 공놀이를 하던 아이가 갑자기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물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수영장 운영 업체 소속 간호사는 아이에게 심폐 소생술을 하며 112에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가 병원에 옮겼지만 아이는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수영장은 야간 운영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풀장 출입은 통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장 근처에 안전요원은 없었으며 폐쇄회로(CC)TV도 설치되지 않아 사고 당시 아이를 목격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영장은 서울시 시설물로, 운영은 민간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안전 점검 주체가 누군지에 대해 서울시는 한강공원 수영장에 대한 모든 것은 위탁업체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CCTV는 사생활 보호 등 이유로 설치하지 않았으나 재조성하는 잠실과 광나루 물놀이장에는 설치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 안전요원이 없었던 건 매뉴얼에 부합하는지 묻자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진경찰서는 서울시와 수영장을 운영하는 위탁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