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VIP 격노설 수사
2025-07-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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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해병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 착수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이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윤 전 대통령의 거주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현재 아크로비스타 1층에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과 우리 측 수사관들이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변호인이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되면 당사자 없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압수수색의 혐의와 배경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 특검보는 "압수수색 영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피의자 혐의"라며 "채상병 기록과 관련해 이첩을 보류하고 회수하도록 하고, 그 이후 수사 결과를 변경하는 그 과정 전체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피의자로 고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제수사는 이른바 'VIP 격노설' 의혹과 직결돼 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격분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해병대 수사단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지목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이후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이는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무마 의혹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로, 대통령의 직권을 남용해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구속 상태다. 전날인 10일 새벽 서울중앙지법이 발부한 구속영장에 따라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채상병 사건은 2023년 7월 해병대원 채 모 상병이 실종된 민간인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건이다. 해병대 수사단은 당초 지휘책임을 물어 임성근 전 사단장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경찰에 송치하려 했으나, 대통령실의 개입으로 수사 결과가 변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