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폭등하는데… 주택 취득자 4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이유'

2025-07-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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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후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처음으로 7000명 돌파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만 건을 돌파한 가운데, 무주택자가 처음 집을 사는 '생애 첫 주택 취득자'가 4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 뉴스1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다세대 주택 등)을 구입한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7178명으로 전월(5962명)보다 20.3% 급증했다. 이는 4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2021년 11월(7886명) 이후 처음으로 7000명을 돌파한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달 30대 매수자는 3323명으로 지난 1월(1346명) 대비 2.5배, 40대 매수자는 1899명으로 지난 1월(630명)보다 3배 증가했다.

지난 2월 초 상승세를 탄 서울 아파트 값이 23주 연속 상승하고,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7~8% 상승하는 등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기회 상실 우려) 현상이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전 주택을 구매하려는 ‘막차 수요’도 늘어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 27건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재지정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던 지난 3월(1만 323건)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처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하반기에는 서울 외곽지역까지 집값 오름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6·27 대책 시행으로 매매 시장은 급격히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6·27 대책은 수도권과 규제지역에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 원 제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대출 금지 ▲주담대 대출 후 6개월 내 전입신고 등을 적용하는 게 골자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스트레스DSR로 대출이 줄어들기 전, 가격이 더 오르기 전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있었던 것”이라며 “‘내 집 마련’이라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공급 대책이 동반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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