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모인 세계 화이트해커들… “사이버보안의 미래, 우리가 만든다”
2025-07-1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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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사이버보안 경진대회’ 성료… 숭실대 ASCii팀 대상 수상
32개국 1,600여 명 참여… 세종, 글로벌 사이버보안 중심지로 부상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행정수도 세종이 글로벌 화이트해커들의 격전지로 변신했다. 전 세계 대학생 사이버보안 인재들이 모여 해킹 기술과 보안 역량을 겨룬 ‘2025 사이버보안 경진대회’가 지난 1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실전 사이버 공격 대응 역량을 겨루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총 1,606명의 대학생이 예선전에 참여하며 대회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본선에는 국내 20팀, 해외 20팀 등 총 40개 팀, 149명이 출전해 AI 시대의 사이버 위협 시나리오를 반영한 고난도 문제에 도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초급 부문 예선을 국내(A그룹)와 해외(B그룹)로 나누어 진행함으로써 다양한 수준의 참가자들에게 맞춤형 기회를 제공했다. 본선에서는 A·B그룹이 함께 실력을 겨루며 글로벌 사이버보안 경연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15개 문제를 풀며 실력을 발휘했다. 출제된 문제는 웹 해킹, 리버싱, 포너블, 포렌식 등 다양한 기술 분야가 융합된 형태로, 최신 보안 트렌드를 반영했다. 문제 해결 상황은 대회장 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돼 현장에 긴장감을 더했다.
이날 대회장 외부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사이버보안 경진대회 수상자 명단이 전시돼, 대회의 역사와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상식은 11일 열렸으며 김하균 세종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주관·후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고급 부문 대상은 숭실대학교 ‘ASCii’팀이 차지해 상금 1,000만 원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베트남 ‘Blue Light Bug’팀과 한국 ‘규로롱규로롱규랄랄레로규랄랄라’팀이 나란히 수상해 각각 500만 원을 받았다. 이 외에도 우수상 4팀에는 각 300만 원이 주어졌다.
초급 부문에서는 대만 ‘Starburst Kiwawa’팀이 대상을 수상해 200만 원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대한민국 ‘LOLZZ’팀과 베트남 ‘HCMUS.Soju’팀이 각각 수상했고, 우수상 4개 팀에는 각 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대상을 차지한 숭실대 ‘ASCii’팀은 “대회 문제의 수준이 높아 도전욕구가 자극됐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다”며 “여러 대학 학생들과 교류하며 얻은 경험도 매우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실전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세종시가 사이버보안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총 32개국 180개 대학에서 예선전에 참여한 만큼 대회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