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고가 경신... 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역대급 랠리
2025-07-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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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 만의 최고치 달성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1일(한국 시각) 오후 3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53% 상승한 11만 8171달러를 기록했다. 10분 전 사상 최고가인 11만 8403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상승은 지난 5월 22일 기록한 11만 3000달러 직전 고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약 두 달 만의 최고치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최근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크립토 위크(Crypto Week)'를 예고하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위원회는 오는 14일(미국 시각)부터 암호화폐 친화적 입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제니어스법(GENIUS Act)'은 핵심 법안으로 꼽힌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연방 차원의 첫 규제를 마련해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제니어스법은 지난 2월 공화당 소속 빌 해거티(Bill Hagerty) 상원의원이 발의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이 일정 자산을 준비금으로 보유하도록 하고, 기업이 파산할 경우 코인 보유자에 대한 우선 변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 5월 상원에서 찬성 66표, 반대 32표로 통과됐으며, 민주당 16명과 공화당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같은 규제 논의는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규제 마련이 제도권 편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2380억 달러 규모로, 시장 신뢰 개선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8.37%, 리플(XRP)은 7.33%, 솔라나(SOL)는 5.45%, 도지코인(DOGE)은 10.55% 각각 상승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6.17% 증가해 3조 6800억 달러에 달했다.
주요 기업들의 투자도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 게임스탑(GameStop)은 지난 5월 5억 13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and Technology Group) 역시 2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수요는 시장에 강력한 랠리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수개월 동안 10만 달러 이상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정책 기조가 우호적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지구상의 크립토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강조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실제로 그의 당선 직후 비트코인은 한 달 이내에 10만 달러를 돌파했고, 이후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 발표도 이어졌다.
비트코인의 최근 랠리는 단순한 단기 상승이 아닌 제도화와 대형 투자 유입이라는 복합 요인이 맞물리며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은 다시 한번 암호화폐의 새로운 국면 진입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