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한 번쯤 봤을 듯...고속도로에서 보이는 이 건물의 ‘정체’
2025-07-13 09:00
add remove print link
용인 아르피아 타워 전망대
경부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한 번쯤 “저건 뭐지?” 하고 고개를 돌렸을 법한 건물이 있다. 고층 빌딩처럼 쭉 뻗었지만 어디서도 보기 힘든 외관, 내부는 통유리로 된 독특한 구조. 그냥 지나치기엔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건물의 정체를 소개한다.

이곳은 바로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아르피아 타워’ 전망대다. 외관만 보면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사실 이 건물은 수지레스피아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배출하는 굴뚝 구조물이다. 지상 106m, 총 4층 규모의 이 굴뚝은 단순한 공공시설을 넘어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을 책임지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하수처리장 하면 흔히 떠오르는 ‘냄새’나 ‘기피 시설’의 이미지를 아르피아 타워는 완전히 뒤집었다. 하수처리 시설을 지하에 배치하고, 상부 공간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자외선 살균 과정을 거쳐, 지상 100m 높이에서 분산되도록 설계돼 쾌적한 환경이 유지된다.
아르피아 타워 전망대의 백미는 단연 ‘조망’이다. 탁 트인 고속도로 라인을 따라 시야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롯데월드타워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는 잠시 앉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돼 있어, 도시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1층은 로비, 2~3층은 청년 창업 공간인 ‘용인 청년 LAB’, 4층은 시민에게 개방된 전망대로 구성됐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운영 시간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다.

전망대 아래에는 아르피아 체육공원과 아르피아 스포츠센터가 함께 조성돼 있다. 축구장, 실내 체육시설, 야외 여가 공간까지 두루 갖춰 운동하기에도 좋고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하수처리장 상부 공간을 시민의 여가 공간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피 시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점에서 도시 계획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아르피아 타워 인근에는 용인시 대표 공연장인 포은아트홀도 자리하고 있다. 클래식부터 대중 공연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문화 감성 충전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접근성도 뛰어나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도시 관람객들도 꾸준히 찾는 공연 명소다.
포은아트홀과 함께 운영되는 포은아트 갤러리는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현대미술부터 사진, 조각까지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열리며,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과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갤러리 방문만으로도 색다른 영감을 받을 수 있어, 아르피아 타워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