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약국에 가봤더니... 박카스·타이레놀, 이 가격에 팔고 있다

2025-07-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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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4만원 이상 구매해야 2000~3000원 안팎 할인 효과

지난달 10일 문을 연 경기 성남시의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에서 파는 약값이 공개됐다. 매일경제는 11일자 <“동네보다 더 싼거 같다”…‘약 쇼핑’ 가능한 창고형 약국에 가보니>란 제목의 기사에서 메가팩토리 약값을 일부 공개했다.

메가팩토리 약국 / 연합뉴스
메가팩토리 약국 / 연합뉴스

매체에 따르면 메가팩토리에서 파는 박카스 1박스의 가격은 일반 약국(7000원)보다 1300원 저렴한 5700원이다. 타이레놀 500mg 제품은 일반 약국(3000원)보다 500원 싼 2500원이다.

다만 모든 제품이 저렴한 것은 아니었다. 진통제인 게보린 10정은 3300원, 아로나민골드 100정은 2만9000원으로 일반 약국과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 더 비싸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5000원 미만의 제품은 동네 약국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고, 3만~4만원 이상의 의약품을 구매해야 2000~3000원 안팎의 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매장에는 다이소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가격대인 3000~5000원대 저가형 건강기능식품도 진열돼 있다. GC녹십자 하루케어 브랜드의 비타민D 30캡슐은 3000원, 오메가3 30캡슐은 5000원에 판매 중이었다.

430㎡ 규모의 매장에는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 2500여 가지가 진열돼 있다. 감기약부터 해열진통제, 피부질환용제, 영양제를 비롯해 반려동물용 의약품까지 10여 개 코너로 구성됐다. 반려동물 의약품의 경우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돼 있다.

매체는 운영 방식은 창고형 마트와 유사하다고 했다. 카트를 끌고 다니며 직접 약을 비교하고 담으면 된다. 매장에서는 명찰이 달린 흰 가운을 입은 약사 2명이 소비자를 응대하며 제품을 추천한다. 다만 매장 손님 수 대비 약사가 적은 까닭에 자세한 복약 상담을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기였따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제품들은 대용량 제품만 진열돼 있다. 치질 치료제 '치센'과 잇몸병약 '이가탄' 등 유명 제품은 180캡슐짜리만 구매할 수 있다.

메가팩토리를 둘러싼 논란은 적지 않다. 대한약사회는 창고형 약국에 대해 의약품의 본질을 쇼핑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기형적 업체라면서 필요할 때 최소한으로 구매해야 하는 의약품의 충동구매를 유도해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약사단체들은 약물 오남용, 사재기, 약 배송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쪽 의견은 다르다. 의약품 선택권 보장과 편의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온라인 약사 커뮤니티에 메가팩토리 약사들을 겨냥한 악플과 협박성 글이 올라와 해당 약국이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메가팩토리 약국 / 연합뉴스
메가팩토리 약국 / 연합뉴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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