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골마을 뒤흔든 살인... 30대 아들, 부모·형 잔혹 살해

2025-07-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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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대 부모와 30대 형 흉기로 숨지게 한 혐의

경기 김포시 하성면의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30대 남성이 자신의 부모와 형 등 일가족 3명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부모와 형 일가족 3명이 살해된 경기 김포 한 주택 앞에 11일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다. / 연합뉴스
부모와 형 일가족 3명이 살해된 경기 김포 한 주택 앞에 11일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다. / 연합뉴스

경기 김포경찰서는 11일 오전 살인 혐의로 A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하성면에 위치한 단독주택에서 60~70대의 부모와 30대 형을 흉기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지인으로부터 접수된 “집 앞에 핏자국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사후 강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발생한 주택은 마을 이면도로에서 비포장 길을 따라 30m 정도 더 들어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단독주택 대부분이 노년층 농업인 가구로 구성된 이 마을에서 해당 가족은 평소에도 마을 주민들과 거의 교류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은 A씨의 부모가 몇십 년 전부터 이곳에 거주했고, 아들들은 초등학생 시절 이후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80대 주민은 “A씨 어머니가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모습은 종종 봤지만, 자식들은 거의 본 적이 없다”며 “며칠 전에도 A씨와 어머니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봤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인 주택에서는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게 하는 흔적들이 다수 발견됐다. 침대와 방바닥 곳곳에 혈흔이 남아 있었고, 마당에는 가족 소유로 추정되는 차량 3대와 상추, 토마토 등이 자라는 텃밭이 조성돼 있었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서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뒤 덧신과 장갑을 착용한 채 현장 감식을 벌였다.

마을 이장은 “해당 가족은 마을회관 행사에도 참여한 적이 없고, 집이 워낙 외진 곳에 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형과의 갈등을 겪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추가 조사를 거쳐 A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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