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크게 분노한 듯…리그 1위 한화, 갑자기 ‘이런 일’ 터졌다

2025-07-1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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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제로! 만루 기회를 날린 선수의 최후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믿기 힘든 실수가 벌어졌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외야수 유로결을 1군 엔트리에서 전격 말소했다. 단순한 엔트리 조정이 아니라, 경기 중 벌어진 황당한 플레이에 대한 '질책성 말소'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경문 감독이 강한 불만을 내비친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한화는 지난 11일 올스타 브레이크 첫날 유로결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날 10개 구단 중 엔트리에 변동을 준 팀은 한화가 유일했고, 말소된 선수 역시 유로결 한 명뿐이었다. 형식은 말소였지만, 실상은 본헤드 플레이에 대한 징계성 조치로 읽힌다.

문제가 된 장면은 하루 전인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에서 발생했다. 5회말 0-1로 뒤진 상황, 1사 1루에서 유로결은 이도윤을 대신해 대주자로 기용됐다. 이어 최재훈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2사 1, 2루 기회가 됐고, 대타 최인호가 볼넷을 얻어 만루 상황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유로결의 어이없는 행동이 나왔다. 2루 주자였던 그는 3루로 향한 뒤, 베이스에서 발을 뗀 채 김재걸 3루 코치와 대화를 나눴다. 상대 포수 김태군은 이를 눈치채고 즉시 3루로 송구했고, 기아의 3루수 패트릭 위즈덤은 아무런 저항 없이 유로결을 태그 아웃시켰다.

집중력 떨어진 모습 보여준 한화의 유로결. 3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있는 모습. / 유튜브 'TVING SPORTS'
집중력 떨어진 모습 보여준 한화의 유로결. 3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있는 모습. / 유튜브 'TVING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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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결은 태그 직전 상황을 인지하고 부랴부랴 발을 옮겼지만 이미 늦었다. 순간의 방심과 경직된 판단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다. 한화는 이날 9회말 문현빈의 끝내기 적시타로 3-2 역전승을 거뒀지만, 유로결의 플레이는 경기 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장면은 단순 실수 이상의 본헤드 플레이로 간주됐다. 프로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잡담 견제사’였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아웃 사례는 2019년 9월 3일 삼성의 강민호가 롯데 내야수 신본기와 대화하다 견제사를 당한 사례 이후 사실상 두 번째다. 한화 구단은 유로결의 말소와 관련해 공식적인 징계성 표현은 삼갔지만, 내부적으로는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유로결은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4, 2안타, 1득점, 1도루에 그치고 있다.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집중력 부족까지 드러낸 만큼, 1군 말소는 불가피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감독이 직접적인 코멘트를 남기진 않았지만, 경기 운영과 선수 태도에 엄격한 성향을 감안할 때 그의 불쾌감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1위 한화가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맞은 뜻밖의 악재. 유로결 개인에게는 뼈아픈 실수이고, 팀 전체에도 다시금 긴장감을 불어넣는 사건이 됐다. 프로야구 무대에서 '순간의 방심'은 곧바로 대가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준 사례다.

한화에 2019년 입단한 2000년생 외야수 유로결. / 한화 이글스 공식 홈페이지
한화에 2019년 입단한 2000년생 외야수 유로결. / 한화 이글스 공식 홈페이지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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