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가에 흔한 이 들풀, 주목하세요... 과학도 인정한 '천연 정력제'예요

2025-07-12 13:40

add remove print link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남성 건강 북돋우는 데 탁월한 약초

하천가에 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여름날 작고 하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열매를 맺는다. 이 소박한 식물이 바로 벌사상자다. 미나리과에 속한 이 두해살이풀은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한의학에서 오랜 세월 귀한 약재로 쓰여왔다. 특히 남성의 건강을 북돋우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걸로 알려져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벌사상자 / 국립생물자원관
벌사상자 / 국립생물자원관

벌사상자는 산지의 초지나 하천변에서 자라는 1m 높이의 식물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많다. 6~7월이면 흰색 꽃이 겹산형꽃차례로 피어나고, 7~8월에는 타원형 또는 날개 모양의 열매가 익는다. 이 열매는 귀한 약재로 사용된다. 벌사상자는 한국 전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에서도 자생한다. 천궁과 비슷하지만 잎이 더 가늘고 꽃차례의 포 가장자리가 투명한 막질로 구분된다. 줄기를 만지면 매끈하고 박하 같은 향이 나는 것도 특징이다.

벌사상자는 일반 사상자와 혼동되기 쉽다. 둘 다 미나리과 식물이지만 일반 사상자는 개사상자 속에, 벌사상자는 천궁 속에 속한다. 일반 사상자는 줄기가 꺼칠꺼칠하고 쓴 향이 나지만, 벌사상자는 부드럽고 박하향이 돈다. 한국에서는 두 식물을 같은 약재로 사용하지만, 중국 약전에서는 벌사상자만 정품으로 규정한다. 두 약재의 효능 차이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통적으로 비슷한 용도로 쓰였다.

벌사상자는 한의학에서 신장과 비장을 따뜻하게 하고 몸의 기운을 북돋우는 약재로 유명하다. 특히 남성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이 효능은 단순히 전통적인 믿음에 그치지 않고 현대 과학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벌사상자 추출물은 남성의 생식 기능을 강화하고, 호르몬 균형을 조절하며, 혈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2018년 세명대학교 연구팀은 벌사상자 추출물이 음경해면체의 이완을 돕고 혈액 유입을 늘려 남성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벌사상자가 질소산화물 생성을 촉진하고, cGMP(혈관 확장 작용을 하는 2차 전달자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PDE5(신호 전달 물질을 분해해 비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 효소)를 줄여 혈관과 평활근을 이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마디로 정력에 좋다는 뜻이다.

벌사상자 / 국립생물자원관
벌사상자 / 국립생물자원관

한 연구에서는 벌사상자 추출물이 토끼의 음경해면체 혈류를 증가시킨다고 보고했다. 벌사상자가 남성호르몬 증가와 정자 운동성을 높여 생식 기능 개선에 기여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부작용(두통, 안면홍조 등) 때문에 안전한 대안을 찾는 이들에게 벌사상자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알려졌다.

남성 건강 외에도 벌사상자는 다양한 효능을 지닌다. 여성의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생리통이나 불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피부의 습진, 소양증, 개선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한의학에서는 벌사상자를 풍습, 요통, 관절염, 냉대하 같은 증상 치료에도 사용하며, 살충과 건조 작용으로 피부 질환을 개선한다. 이 외에도 항아토피, 진통, 소염, 혈액응고 효과 등도 보고됐다.

약재로 쓰이는 벌사상자는 성숙한 열매를 건조한 것이다. 흰색에 가까운 색을 띠고 세 개의 능선이 있는 각진 모양이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성이 없다. 하루 3~10g을 달이거나 가루로 만들어 섭취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약재로는 주로 씨앗을 사용한다.

벌사상자 / '텃밭친구'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