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모르는데…외국인들이 푹 빠져 인기 폭발이라는 '한국 음식'
2025-07-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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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ood 열풍으로 다양한 챌린지 영상 업로드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식을 줄 모른다. 이제는 불닭볶음면이나 김치 같은 익숙한 아이템을 넘어, 고추장과 같은 전통 발효 소스를 재해석한 ‘꿀조합’이 글로벌 SNS와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이색 레시피가 인기를 끌며, 역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시 소개되는 ‘역수입 현상’도 활발하다.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에서는 요즘 ‘Gochujang butter(고추장 버터)’가 파스타 소스나 샌드위치 스프레드로 활용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꿀떡 시리얼’, ‘바나나우유 커피’ 같은 독창적인 디저트 레시피도 확산되고 있다.
◈고추장, 외국인 입맛에 녹아들다
고추장의 깊은 매운맛과 발효 특유의 감칠맛은 한국인의 입맛엔 익숙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에서도 이 맛의 매력을 알아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고추장에 버터와 마늘, 꿀 등을 더한 ‘고추장 버터’는 간단한 조합으로 고소함과 매콤함을 동시에 살릴 수 있어 외국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버터 200g에 고추장 1.5숟가락, 다진 마늘 0.5숟가락, 꿀 1숟가락, 파마산치즈 1/4컵을 넣어 섞고 냉장고에서 20~30분 굳히면 완성된다. 이 조합은 뉴욕타임스의 ‘히트 레시피 50선’에도 포함됐고,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에서 셰프 에드워드 리가 소개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고추장의 매콤함과 단맛이 어우러진 조합은 외국에선 ‘스와이시(sweet + spicy)’라는 신조어로도 불린다.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고추장을 이용한 ‘고추장 초콜릿 무스’ 레시피를 책에 담아 소개하기도 했다. 초콜릿과 고추장이 결합한 이 디저트는 색다른 단짠 매력에 감칠맛까지 더해져,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떡을 시리얼처럼? MZ 감성 디저트 꿀떡 시리얼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유행한 ‘꿀떡 시리얼’도 대표적인 K푸드 꿀조합이다. 커다란 그릇에 시리얼 대신 꿀떡을 담고, 우유를 부어 먹는 간단한 방식이다. 꿀떡의 종류나 우유를 다양하게 바꾸면 색감과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두유 등과 조합해 나만의 디저트를 완성하는 사용자도 많다.

KBS ‘1박2일’에서 출연자들이 직접 꿀떡 시리얼을 맛보며 소개한 이후 국내에서도 급속히 퍼졌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꿀떡 시리얼’ 검색량은 작년 11월 기준 16일 만에 25배 이상 상승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SNS 후기에서는 “떡이 쫀득하면서도 우유랑 의외로 잘 어울린다” “꿀이 터질 때마다 달콤한 기분이 퍼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 바나나우유+커피 = 뚱바라떼의 글로벌 인기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바나나맛 우유에 커피를 조합한 ‘바나나우유 커피’도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선 ‘뚱바라떼’로 불리며 아이스 또는 핫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 얼음컵에 바나나 우유와 파우치 아메리카노를 섞거나, 아메리카노 분말을 활용해 즉석에서 만드는 방식이 대중적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LA의 한 감성 카페 ‘스모킹 타이거’에서 ‘아이스 바나나 라떼’를 시그니처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이 카페는 이름 자체도 한국의 옛말인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서 착안했을 만큼 K감성을 내세우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 에스프레소, 바닐라 크림이 어우러진 이 조합은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한국 스타일 커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SNS를 통해 확산된 K푸드 꿀조합들은 ‘새로움’과 ‘익숙함’을 모두 갖춘 매력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K식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실험되고 재해석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 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또 어떤 맛의 조합이 등장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