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26%나 올랐다... 현재 무섭게 가격 오르는 중인 여름 과일
2025-07-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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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멜론 등 급등했는데... 이 과일은 하락
폭염이 여름 농산물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수박과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초복을 앞둔 닭고기 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정부와 유통업계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수박 1개 평균 소매 가격은 2만9115원으로 3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1년 전보다 36.5% 비싸고, 2020~2023년 평년 가격(최대·최소 제외 3년 평균)보다 38.5% 높은 수준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26.09%나 값이 올랐다. 지난 4일만 해도 2만3000원대였던 수박 가격은 7일 2만5000원대, 8일 2만6000원대, 10일 2만8000원대, 11일 2만9000원대로 빠르게 치솟았다.
수박 값이 이처럼 오른 것은 지난달 일조량 감소로 수박 생육이 지연되고 무더위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폭염이 수박 당도를 떨어뜨려 기준치 이상의 고품질 물량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가에서는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수박 크기가 작아지고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호우와 폭염으로 수박값이 3만원대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제철 과채인 멜론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1개 평균 소매 가격은 1만76원으로, 1년 전보다 21.7%, 평년보다 16.3% 비싸다.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3097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약 10% 비싸지만 최근 소매 가격은 소폭 하락세를 보인다.
깻잎은 100g당 2648원으로, 1년 전보다 14.4%, 평년보다 24.6% 올랐다.
여름철 가격 변동이 큰 배추와 무는 각각 1개 4309원, 2313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0%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일주일 새 배추는 27.4%, 무는 15.9% 급등하며 상승 폭이 크다. 배추는 9일 3700원대에서 10일 3983원, 11일 4309원으로 4000원 선을 넘었다.
무 역시 9일 2033원에서 10일 2127원, 11일 2313원으로 사흘간 큰 오름세를 보였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으로 배추와 무 생육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는 무더위로 산지에서 낮 시간 작업이 어려워 물량이 줄며 시세가 올랐다. 다만 지난해 배추 물량 부족 사태를 겪은 김치 공장들이 올해는 필요 물량을 미리 확보한 까닭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물 시장도 뜨겁다. 계란은 특란 30개 평균 소매 가격이 7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계란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이라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고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닭고기는 육계 폐사와 여름철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당 6070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하지만 한 달 전보다 11% 상승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으로 닭 폐사율이 높아지고, 7월 20일 초복을 앞두고 계육 수요가 늘며 가격이 상승세라고 밝혔다. 초복 시즌 삼계탕과 같은 닭고기 요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으로 농작물 작황 부진과 축산물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며 수급 안정책을 추진한다. 배추는 3만5500t을 확보해 수급 불안 시 시장에 공급하고, 예비묘 250만주와 병해충 방제 약제를 지원한다. 시설 채소와 과일은 농촌진흥청, 지자체와 함께 생육 상황을 점검하며 배수 관리, 햇빛 차단 등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했다.
수박은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확대되며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가축은 폭염 피해 이력을 분석해 고위험 농가를 점검하고, 비타민제와 축사 관리 요령을 지원한다. 농가는 축사 내 환기 시스템을 개선하고 가축에 충분한 물을 공급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다.
유통업체는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할인 행사를 확대하고, 일부 대형마트는 수박과 배추를 중심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