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치솟는데…대형마트 매출 1위 차지한 의외의 '식재료'

2025-07-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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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집밥수요 증가

외식 물가 급등으로 집밥을 해 먹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에서 한우가 매출 1∼2위에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 연합뉴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 연합뉴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품목별 매출을 조사한 결과 한우가 돈육을 제치고 매출 1위 품목에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작년 상반기 매출은 돈육, 한우, 맥주 순이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주력 상품으로 판매한 한우가 작년 매출 1위 돈육을 제치고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는에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 1∼3위 품목이 돈육·한우·계란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면서 매출 순위가 작년 동기 3위에서 올해 2위로 한 단계 올랐다.

한우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시세 대비 10∼20% 싸게 대량 매입해 행사를 강화하면서 고객 호응이 컸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요새 돼지고기와 한우를 식당에서 사 먹으려면 지출이 워낙 크기 때문에 외식비 상승과 비례해 마트 매출이 증가했다"며 "물가 안정 차원에서 한우 할인 행사를 확대한 결과 한우 매출이 작년 상반기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육육(肉肉)데이'(6월 6일)는 물론 매달 한우 특가 행사를 벌였다. 이마트는 지난 3월 '가격 파격' 행사에서 '한우 국거리 1등급·1+등급'(냉장)을 직전보다 40% 싼 100g당 3천원대 초반에 판매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3월 말 창립 27주년 기념행사 '땡큐절'에서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했다.

마트에 비치된 소고기 / 연합뉴스
마트에 비치된 소고기 / 연합뉴스

특히 행사 첫날(3월 27일)에는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를 100g당 정상가 5980원에서 67% 할인된 1974원에 팔아 영업 전부터 줄 서는 '오픈런' 현상을 빚었다. 3월 27∼30일 롯데마트의 한우 매출은 작년 동기의 두 배로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상반기 계란 매출이 맥주(4위)를 제쳤다. 고물가 속에 집밥족이 늘어나자 필수 요리 재료이자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계란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의 스낵 매출도 작년 상반기 9위에서 올해 상반기 5위로 4단계 올랐다. 빵류와 비스킷도 매출 15위 안에 들었다. 스낵과 빵류, 비스킷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간단히 배를 채우려는 고객 수요가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 15위권에 들지는 못했으나 연어와 도미·숭어 등 회 상품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식당의 횟값이 오르면서 집에서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덕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돈육·한우를 비롯한 집밥 품목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고품질 상품을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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