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골 폭격’ 한국 축구 미래…전승 우승 소식에 환호 쏟아졌다
2025-07-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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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U-15 축구대표팀, 친선대회 3전 전승 우승
3경기에서 무려 29골 터뜨리고 단 1골 실점
한국 여자 15세 이하(U-15) 축구대표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친선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축구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U-15 여자 대표팀이 8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5 싱가포르 라이온 시티컵에서 3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싱가포르, 캄보디아, 홍콩이 참가했다. 특히 한국만 U-15 대표팀이 출전했으며, 다른 국가들은 U-16 대표팀을 출전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성과다. 한국은 3경기에서 무려 29골을 터뜨리는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단 1실점만 허용했다.
대회 첫 경기였던 8일 싱가포르전에서는 조안(울산현대청운중)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9-0 대승을 거뒀다. 10일 열린 캄보디아와의 2차전에서는 12-0의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했고, 12일 홍콩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8-1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세 경기 모두 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의 핵심 선수는 단연 조안이었다. 세 경기 모두 멀티골을 기록하며 총 7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싱가포르전에서는 해트트릭, 캄보디아전에서는 전반 멀티골, 홍콩전에서는 선제 실점 이후 동점골과 추가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싱가포르전에서는 조안 외에도 김희진, 전하은(예성여중), 고지은, 박나영(울산현대청운중), 손서현(상원중)이 골을 기록했다. 캄보디아전에서는 홍지원(설봉중), 김은별(항도중), 김하늘(울산현대청운중) 등이 득점에 가세했고, 홍콩전에서는 정별(강경여중)도 한 골을 추가해 사실상 모든 포지션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울산현대청운중, 예성여중, 상원중, 설봉중, 항도중, 강경여중 등 다양한 학교에서 선발된 유망주들이 한 팀으로 뛰며 호흡을 맞춘 것도 큰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2년 뒤 FIFA U-17 여자월드컵 출전 연령대에 해당하는 이들 선수들에게 이번 경험은 국제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소중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김은정 전임지도자는 "선수들에게 대표선수로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큰 경험이다. 3경기를 통해 선수들에게 선발 및 교체로 공평한 기회를 줬다"며 "상대 팀과의 격차로 많은 골을 넣었지만, 득점수보다 국제대회 경험 자체가 선수들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경기력과 경험, 팀워크, 자신감을 모두 챙긴 U-15 대표팀의 활약은 향후 여자축구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 나이에 국제대회에서 대량 득점을 기록한 조안을 비롯한 선수들의 잠재력은 향후 여자축구 대표팀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여자축구가 기초 연령대부터 얼마나 체계적으로 준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29득점 1실점이라는 기록적인 성과와 함께, 이들이 경험한 국제무대는 향후 U-17 월드컵은 물론 더 먼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