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세균 수천 마리…여름철 도마·칼 관리할 때 가장 쉬운 방법
2025-07-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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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세균 번식, 도마와 칼은 안전할까?
주방 위생을 지키는 똑똑한 소독 비법
도마와 칼은 매일 쓰는 주방 필수 도구다.
하지만 더운 여름철에는 조리도구에 세균이 빠르게 번식해 자칫하면 음식보다 도마와 칼이 더 위험할 수 있다.
대장균,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처럼 음식물에서 유래한 세균이 도마나 칼에 남아 다음 식재료로 옮겨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엔 고온다습한 환경이 세균의 증식 속도를 높이기 때문에 철저한 소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끓는 물로 소독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도마나 칼을 소독할 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끓는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칼은 끓는 물에 1~2분 정도 담그면 되고, 도마는 표면에 끓는 물을 천천히 여러 번 부어주거나 아예 냄비에 넣고 끓이면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무 도마는 장시간 끓이기보다 여러 번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 특히 고기를 손질한 도마는 사용 직후 바로 이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소독법
주방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초와 베이킹소다도 훌륭한 살균 도구다. 도마나 칼에 베이킹소다를 고루 뿌린 뒤 식초를 부어 거품이 일게 하고 10분간 방치하면 세균과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이후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주면 된다. 이 방법은 나무 도마, 플라스틱 도마 모두에 사용할 수 있고, 냄새 제거에도 탁월하다.
◆ 전자레인지로 소독하는 법도 있다
작은 플라스틱 도마나 칼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살균도 가능하다. 물에 적신 천으로 싸서 1~2분 정도 돌려주면 고온 증기로 살균 효과가 나타난다. 단, 칼은 금속 재질이므로 전자레인지에 직접 넣으면 안 되고, 칼 손잡이만 분리 가능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도마는 마른 상태로 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자레인지 소독은 간편하지만 ‘보조적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과탄산소다나 락스 희석액도 가능
세균이 걱정될 때는 과탄산소다나 락스를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락스는 물 1리터에 락스 1큰술 정도로 희석해 사용하고, 소독 후 반드시 흐르는 물로 2~3회 충분히 헹궈야 한다. 과탄산소다는 뜨거운 물에 한두 스푼 녹여 도마를 담가 30분 이상 불린 뒤 닦아내면 된다. 다만 이 방법은 주 1회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고, 나무 도마는 자주 사용하면 손상이 갈 수 있다.
◆ 칼날 소독 시엔 손 베이지 않게 주의
칼은 도마보다 소독이 까다로운 편이다. 끓는 물이나 락스 희석액을 사용할 때는 칼날을 잡지 않고 손잡이를 고정한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도마처럼 평평한 곳에 눕혀서 소독하거나, 끓는 물을 위에서 부어주는 식으로 손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칼을 소독한 뒤 마른 행주로 바로 닦으면 날이 무뎌질 수 있으므로 자연건조가 가장 좋다.
◆ 햇볕 소독은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날씨가 맑은 날엔 햇볕 소독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도마와 칼을 깨끗이 씻은 뒤 햇빛이 강한 베란다나 창가에 2~3시간 정도 널어두면 자외선이 세균을 자연스럽게 제거한다. 나무 도마는 특히 햇빛 소독이 잘 어울리며, 냄새 제거 효과도 뛰어나다. 습한 실내에 두는 것보다 하루 한 번만이라도 햇빛 아래에 말리는 것만으로도 위생 상태가 달라진다.
◆ 도마는 용도별로 나눠 쓰는 게 기본
아무리 소독을 잘해도, 고기와 채소를 같은 도마에서 손질하면 교차오염이 생길 수 있다. 고기용, 생선용, 채소용 도마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습관이다. 색깔이나 재질로 구분해서 헷갈리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칼 역시 가능한 경우 용도를 분리하면 세척이나 소독 부담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