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빠질 수 없는 행주, 알고 보면 세균의 온상...올바른 소독법은?
2025-07-1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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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위생의 핵심, 행주 관리 비법
식사 후 식탁을 닦고, 국물 흘린 조리대도 닦고, 싱크대 주변까지 문질러 닦다 보면 행주는 어느새 온갖 오염의 집합소가 된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젖은 채 구석에 방치된 행주 속에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행주는 매일 쓰는 주방 필수품이지만, 의외로 관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아무리 깨끗이 닦은 식탁이라도 더러운 행주로 닦으면 본전도 못 찾는다. 제대로 된 살균과 건조가 필요한 이유다.

◆ 삶는 것보다 더 확실한 살균은 끓이기
해주를 살균하려면 ‘삶는다’는 표현이 익숙하지만, 사실상 핵심은 100도 가까운 물에서 끓이는 것이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한두 숟갈 넣은 다음, 행주를 담고 10분 이상 팔팔 끓이면 대부분의 세균은 사라진다.
특히 식초는 살균 효과가 뛰어나고 냄새까지 잡아줘 행주를 보다 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삶은 뒤에는 맹물로 한 번 헹궈내고, 꼭 짜서 건조해야 한다. 전자레인지나 세탁기 살균 기능만으로는 완벽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 전자레인지로도 가능하지만 조건이 있다
뜨거운 물을 끓이기 어렵다면 전자레인지 살균도 가능하다. 행주를 물에 흠뻑 적신 뒤 접시 위에 올려 랩을 씌우지 않고 2분 정도 돌리면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완전히 마른 행주를 그대로 돌리면 타거나 불이 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에 적셔야 하며, 금속이 포함된 행주는 사용하면 안 된다. 전자레인지는 짧은 시간 안에 표면 세균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속까지 완벽한 살균을 원한다면 끓이는 방식이 더 안전하다.

◆ 살균 다음은 완전 건조, 젖은 행주는 금물
살균을 아무리 잘해도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시 세균이 번식한다. 행주는 젖은 채로 걸어두기보다 가능한 한 넓게 펼쳐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나 창가에 펼쳐두면 금세 보송보송하게 마른다.
실내 건조 시에는 선풍기나 제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젖은 행주를 구석에 뭉쳐 두는 것은 세균이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사용 후에는 무조건 ‘완전 건조’를 목표로 해야 한다.
◆ 자주 바꾸는 것도 행주 관리의 핵심
아무리 잘 삶고, 잘 말려도 오래된 행주는 섬유 사이에 때가 남기 마련이다. 특히 오래 쓴 행주는 표백이나 삶기를 반복할수록 조직이 약해져 더러운 물을 빨아들이는 기능만 남는다.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에 한 번 정도는 새 행주로 교체하는 것이 위생적인 사용법이다. 음식물이 자주 묻는 주방 행주는 하얀 면행주로 쓰고, 세탁이 어려운 미세섬유 제품이나 무늬 있는 행주는 손 닿지 않는 구역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 행주 전용 보관법도 따로 있다
살균한 행주를 아무데나 걸어두면 다시 오염될 수 있다. 주방 수전 옆, 설거지통 위는 물방울이 자주 튀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벽걸이형 건조대나 행주 전용 스탠드를 활용해 통풍이 잘 되는 위치에 따로 말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행주를 여러 장 사용한다면 용도별로 구분해 쓰는 것도 중요하다. 식탁용, 조리대용, 싱크대용을 분리해 사용하는 것이 위생 관리에 훨씬 유리하다.
◆ 행주만 잘 관리해도 집안 위생이 달라진다
주방은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정작 행주처럼 작은 소품 하나에서 위생 문제가 시작되기도 한다. 행주는 매일 쓰는 만큼 매일 관리해야 한다. 매일 끓이고, 매일 말리고, 일정 기간 후엔 교체하는 습관만 들여도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겉은 깨끗해 보여도 속은 온갖 세균이 들끓는 행주. 오늘 저녁 식사 후, 식탁을 닦기 전 먼저 행주부터 삶는 습관을 시작해보자. 가족 건강은 거창한 식재료보다도, 가장 자주 닿는 ‘천 한 장’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