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는데...한국 축구, 일본 상대로 '가슴 쓸어내릴' 소식 전해졌다
2025-07-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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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일본과 맞대결서 1-1 극적 무승부
오는 16일 최하위 대만(2패)과 동아시안컵 최종전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끌려가던 상황에서 터진 동점골은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었고, 대표팀은 값진 무승부로 동아시안컵 2차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여자부 2차전에서 한국은 일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2를 쌓았고, 일본(1승 1무), 중국(1승 1무)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이날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지소연과 김민지가 투톱을 이루며 공격을 이끌었고, 좌우 미드필더에는 문은주와 강채림, 중앙에는 이금민과 정민영이 배치됐다. 수비라인은 장슬기,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가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김민정이 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4분, 강채림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전반 25분엔 강채림의 패스를 받은 김민지가 왼발로 강하게 슈팅했지만, 골문을 크게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선제골은 일본이 가져갔다. 전반 37분, 아이카와 하루나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나루미야 미나미가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정 골키퍼도 반응했지만, 슈팅이 워낙 날카로웠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금민과 노진영을 빼고 김미연, 추효주를 투입했다. 이후 후반 11분에는 장슬기가 지소연의 패스를 받아 강하게 슈팅했지만 일본 골키퍼 오쿠마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김민지 대신 김신지를, 강채림 대신 정다빈을 투입하며 공격 전술을 더욱 강화했다. 정다빈은 최근 노르웨이 1부리그 스타베크 포트발 입단이 확정된 유망 공격수로, 이날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후반 중반, 한국은 계속해서 일본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6분, 추효주의 패스를 문은주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41분, 마침내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문은주의 패스를 받은 정다빈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공을 밀어 넣으며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경기를 관전하던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고, 벤치와 그라운드는 환호로 물들었다.
경기 후 신상우 감독은 “강한 팀을 상대로 끌려가다 따라붙은 점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부분”이라며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모두 자기 몫을 다해줬다. 결과를 떠나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의 구성과 관련해 “오늘 일본은 어린 선수들 위주로 나왔다.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또 다른 양상이 될 수 있다”며 “일본은 세계적인 강호다. 오늘의 경험을 통해 보완점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남은 대만전(7월 16일)과 관련해선 “우승이 목표다.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확인한 뒤, 가능하다면 최정예로 나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남자 축구대표팀도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오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5 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을 치른다. 양 팀은 모두 2승씩을 거둔 상태로,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결정된다.
한국은 대회 통산 최다 우승국(5회)이며, 특히 2015년부터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2년 대회에선 일본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의 연속 우승 기록을 끊었다. 이번 대회 역시 마지막 한일전이 사실상 결승전인 셈이다.
한국 여자 축구가 가슴 철렁한 동점 드라마로 한일전의 서막을 열었다면, 이제 남은 건 남자 대표팀의 응답이다. 일본과의 숙명 같은 한판 승부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