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면이 고수위 베드신…공개 직후 반응 확 갈린 19금 '한국 드라마’
2025-07-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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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꼬마비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19금 판타지 스릴러
첫 회 공개 직후 파격 소재로 호불호 쏟아진 한국 드라마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이 지난 11일 첫 공개된 직후 시청자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첫 장면부터 수위를 높인 도입부에 “파격적이고 신선하다”는 호평과 함께, “선정성만 부각됐다”, “몰입이 어렵다”는 혹평까지 뒤따르며 19금 한국 드라마의 실험적 시도가 본격적인 논쟁을 불러왔다.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붉은 선(S라인)이 보인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과 도덕, 사회적 위선을 판타지적 설정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으로 이름을 알린 웹툰 작가 꼬마비의 동명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한국 콘텐츠로는 최초로 장편 부문 음악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 웹툰의 상상력, 드라마로 각색…'선' 대신 '인물' 중심 서사
원작 웹툰 ‘S라인’은 선명한 메시지와 강렬한 비주얼로 인간의 본능과 관계, 사회적 도덕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인기를 끌었지만, 동시에 자극적인 표현과 염세적인 세계관으로 인해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작품이었다.

드라마판은 이러한 원작의 자극적 세계관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인물 중심의 심리극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S라인’이 모든 사람에게 보이는 설정을 일부 인물에게만 보이는 것으로 바꾸고, 옴니버스 구성 대신 한 명의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 중심으로 서사를 집중시켰다.
이로 인해 시청자의 감정 이입과 몰입도는 높아졌지만, 원작의 사회적 메시지나 상징성은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도 뒤따른다.
◆ 캐릭터를 입체화한 배우들의 열연…아린·이은샘·이다희 ‘반전 변신’
작품 초반은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이 보였던 주인공 신현흡(아린)의 서사에 집중한다. 부모를 떠나보낸 트라우마로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던 현흡은, 어느 날 우연히 S라인과 관련된 살인사건을 목격하며 세상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 멤버로 잘 알려진 아린은 이번 작품에서 단발머리와 낮은 톤의 목소리, 절제된 감정 연기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밝고 발랄한 이미지 대신 어둡고 내성적인 인물로의 전환에 성공하며, 아직 연기 경력은 길지 않지만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다는 평이다.
2회에선 사실상 주인공 이상의 존재감을 보인 강선아 역의 이은샘도 눈에 띈다. 학교 폭력 피해자에서 복수를 결심한 인물로 점차 변화하는 내면을 이은샘은 강도 높은 감정선과 현실감 있는 연기로 완성해냈다. 2007년 아역으로 데뷔해 19년 차 배우에 접어든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는 성인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다희는 의문의 교사 규진 역을 맡아 기존 걸크러시 이미지와는 다른 온화하고 묘한 이중성을 보여준다. 극 중 ‘S라인’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인물로, 주인공과의 관계를 통해 극의 중심축을 이룬다. 이다희 특유의 침착한 말투와 표정 변화는 인물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키는 데 기여한다.

◆ 분위기를 이끄는 음악, 그러나 거슬리는 연출과 연기
‘S라인’의 또 다른 강점은 음악과 연출의 긴장감 조절이다.
특히 극 초반, 주인공 현흡의 무거운 서사를 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연출은 오히려 서사의 긴장감을 증폭시키며 신선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연출이 효과적인 건 아니었다. 한지욱 형사 역을 맡은 이수혁의 연기는 카리스마와 현실감을 동시에 요구하는 역할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전달되지 않는 긴장감, 어색한 발성, 직업군에 비해 설득력 떨어지는 몸짓 등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몰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또한, 연출 면에서는 비현실적인 상황 설정이 문제로 지적됐다. 예컨대 형사가 옆 건물에서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도 현장으로 달려가기 전 창문에 붙인 박스를 일일이 떼어내는 모습,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부자연스럽게 권총을 발사해 범인을 사살하는 장면 등은 긴장감보다 개연성 부족을 먼저 떠올리게 만든다.
◆ “신선하고 재밌다” vs “몰입 어렵고 연기 아쉽다”…시청자 반응 극과 극
‘S라인’은 드라마 공개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재밌네요”, “빨리 다음 주 왔으면 좋겠다”, “소재 진짜 참신하다 너무 재밌어요”, “소재가 신선해서 재밌음”, “드라마 새롭네. 보다 보면 재밌음. 이런 스토리는 정말 새롭네”, “와 저런 게 있었구나 소재 한 번 독특하다”, “오 내가 알던 거랑 완전히 다른 이야기네 기대돼”,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스토리 괜찮음”, “오 1화 몰입도 좋아”, “생각보다 몰입해서 쭉 봄” 등 긍정적 반응이 있었던 반면, “소재는 흥미로운데 드라마는 별로…긴장감도 없고 갈등도 없고”, “시나리오 문제인지 연출이 문제인지… 조금 답답하네요”, “1화 40분까지 보고 하차합니다”, “첫 회 보는 중인데 개연성도 떨어지고… 디테일한 연기들도 아쉽고”, “이거 웹툰이 진짜...하찮은 그림체에 엄청난 사회 비판을 담고 있는 건데… 각색이 좀 아쉬움” 등 냉소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첫 장면부터 등장한 선정적인 베드신을 두고 말이 나오기도 했다. 드라마 전반에는 생각보다 노골적인 장면이 많지 않았음에도,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해당 장면은 일부 시청자에게는 “도입부로써 불필요하게 자극적”, 또 다른 시청자에게는 “드라마 톤을 한 번에 각인시킨 전략적 장치”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 부담 없이 보기 좋은 6부작, 관건은 ‘중반 이후 전개’
‘S라인’은 총 6부작으로 제작돼 진입 장벽이 낮고, 빠르게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매주 금요일 2편씩 공개되며, 3주간 짧고 굵게 전개된다.
초반부터 논쟁을 불러온 이 작품이 향후 전개를 통해 호불호를 넘어 진짜 입소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남은 회차에 달려 있다.
첫 장면부터 파격 수위로 시선을 끈 ‘S라인’은 과연 ‘이슈성’을 ‘완성도’로 연결할 수 있을까. 비판과 기대, 그리고 궁금증 사이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가 어떤 흐름으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