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체류 국민·동포, 인접국으로 무사히 대피…이기제 선수도 빠져나와
2026-03-04 07:59
add remove print link
외교부 “한국인 대피 끝까지 책임질 것”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과 동포 등 약 140명이 3일(현지 시각)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이집트로 무사히 대피했다고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이란 체류 한국인 24명 등 일행은 주이란한국대사관이 임차한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전날 오전 5시 테헤란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중간 기착지에서 1박한 이후 이날 저녁 국경을 넘어 안전하게 투르크메니스탄 입국 수속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스라엘 체류 국민·동포, 인접국으로 무사히 대피
전체 대피 인원에는 교민뿐 아니라 일부 공관원과 공관원 가족 10여 명, 한국인 또는 동포의 가족인 이란 국적자 일부도 포함됐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애초 이란 국적 가족의 출국이 제지된 탓에 현지에 남으려던 한국인 일행이 함께 출국할 수 있게 되면서 대피 한국인은 23명에서 24명으로 늘었다.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이도희 감독과 이란 프로축구 메스 라프산잔 소속 이기제 선수도 함께 이란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서울에서 급파된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현지 대사관이 이들의 입국 수속을 지원하고 현지 숙박·귀국 항공편을 안내하는 등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대피 인원은 주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이용해 수도인 아시가바트로 이동 중이며 4일 중 한국이나 제3국으로 개별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는 교민 60여 명이 체류하고 있었으나 이번 대피로 40여 명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과 동포 66명(한국인 62명·미국 국적 동포 4명)도 이날 이집트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사관 임차 버스를 타고 이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출발해 이집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관광객 등 단기체류자 47명(미국 국적 2명 포함)이 국경에서 합류하면서, 총 113명이 이집트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에는 단기 체류자 100여 명을 포함해 한국인 600여 명이 체류 하고 있었는데 대피 의사를 표명한 일부 인원이 이번에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 인원은 이스라엘-이집트 국경검문소에 안전하게 도착해 입국 수속을 마쳤으며 주이집트한국대사관과 서울 외교부 본부에서 파견된 신속대응팀의 지원을 받아 카이로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추가 수요가 있으면 다양한 (대피)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사태 장기화 여부를 지켜보면서 한국인 대피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아직 첨단 무기는 쓰지도 않았다며 강력한 저항 의지를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무력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 시각)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에 따르면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적들이 선포한 전쟁 계획보다 더 오래 방어하고 공격적 방어를 할 능력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첨단 무기와 장비를 처음 며칠 만에 모두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