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오늘 조선대병원 수술실 화재...32명 연기 흡입 (현장 사진)
2025-07-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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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신관 3층 수술실 7번방서 발생한 불
1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수술실에서 불이 나 병원 전체가 한바탕 소동에 휩싸였다.

뉴스1에 따르면 화재 당시 병원 현장에 있던 의료진과 환자, 직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12분쯤 조선대병원 신관 3층 수술실 7번 방에서 발생했다. 병원 전체에는 몇 분간 ‘화재 응급벨’이 울렸고, 신관 수술동이 곧바로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
불이 난 3층은 병원 내 모든 수술이 진행되는 핵심 구역으로, 총 15개의 수술실과 회복실, 마취통증의학과가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수술을 앞두고 대기 중이던 환자 2명과 의료진, 직원 등 약 40여 명은 급히 대피했다. 연기가 빠르게 퍼지자 현장에 있던 일부 직원들은 소화기를 들고 직접 화재 진압에 나섰고, 10여 분 만에 큰 불길은 잡혔다.
덕분에 불길은 다른 병동이나 상층부로 번지지 않았고,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다만 대피 및 진화 과정에서 연기를 마신 인원이 32명에 달했다. 대부분 병원 직원들이며, 이 중 10여 명은 응급 환자로 분류돼 병원에서 즉시 치료를 받았다.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전 8시 31분쯤 완전히 불을 끄고 건물 내 배연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총 70여 명의 소방대원이 출동했다.
현장에 있던 한 외래 환자는 “응급벨이 계속 울려서 많이 놀랐다”며 “직원들이 재빨리 불을 꺼서 다행이지, 자칫 입원 환자들까지 대피해야 하는 큰일이 날 뻔했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 간호사도 “무엇보다 동료들 모두 무사하길 바란다”며 “불안해하는 환자들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현재 콘센트 과부하로 인한 전기 합선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병원 측은 안전 점검을 위해 이날 예정된 모든 수술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