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잡는다…역대급 캐스팅, 황금 시간대에 선보이는 '한국 드라마'

2025-07-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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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상승과 지상파 드라마 견제 동시에 노려

JTBC가 금요일 드라마 시리즈를 새롭게 편성하며 주말 드라마를 이틀 연속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시청률 상승과 지상파 드라마 견제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드라마 '착한 사나이' / JTBC
드라마 '착한 사나이' / JTBC

JTBC는 7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드라마 두 편을 연속으로 방송하는 ‘금요시리즈’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토요일·일요일 드라마는 그대로 유지되며, 이로써 JTBC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시간대에 드라마를 편성하게 된다.

첫 번째 금요시리즈 작품은 7월 18일 방송되는 이동욱, 이성경 주연의 감성 누아르 ‘착한 사나이’다.

‘착한 사나이’는 건달 가문 장손 박석철(이동욱)과 무대 공포증을 가진 가수 지망생 강미영(이성경)의 재회를 중심으로, 상처 입은 이들이 서로를 치유하며 성장해가는 감성 누아르 드라마다. 가족, 사랑, 조직 간 갈등이 얽히는 진한 인간 드라마를 예고한다.

이어 송중기와 천우희가 출연하는 로맨스 ‘마이 유스’, 서현진이 주연을 맡은 멜로 성장 드라마 ‘러브 미’도 금요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JTBC 관계자는 편성에 대해 작품 제작 일정, 출연진 스케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토요일과 일요일 드라마는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볼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금요일 드라마는 소재가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 위주로 편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JTBC의 이 같은 편성 변화는 지상파 방송사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동안 JTBC의 주말 드라마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방영돼 SBS, MBC 등의 금·토 드라마와 직접적인 충돌은 적었다. 그러나 이번 금요시리즈 신설로 금요일까지 경쟁 구도가 형성되며 시청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JTBC는 금요시리즈 론칭을 발표하며 “주말 황금시간대 JTBC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JTBC 로고 / JTBC
JTBC 로고 / JTBC

금요시리즈 도입은 시청률 상승을 위한 의도도 담고 있다. JTBC는 지난해까지 수요일과 목요일에 드라마를 편성했으나, 낮은 시청률과 주목도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해 방영된 수목드라마 네 편 중 최고 시청률 5%를 넘긴 작품은 이지아 주연의 ‘끝내주는 해결사’ 한 편뿐이었다. 반면 금요일은 평일 중에서도 TV 시청 비중이 높은 날로, JTBC가 이 시간대를 공략한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또한 기존 수목드라마 대신 금요일 편성을 택한 배경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이혼숙려캠프’는 JTBC의 인기 예능이며, 수요일 오후 9시에는 ‘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영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고정 시청층이 탄탄한 만큼, 드라마를 이 시간대에 편성하려면 예능 프로그램을 이동시켜야 했고, 이는 리스크가 컸다. 이에 JTBC는 금요일로 새로운 드라마 시간대를 옮겨 설정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주에 두 편 연속으로 방영하는 구성은 최근 OTT 중심의 시청 방식, 이른바 ‘몰아보기’ 트렌드를 반영한 시도다. JTBC는 한 작품을 이어서 보는 시청자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금요시리즈를 두 편 연속 방송하는 형식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시청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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