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만큼 비싸다...갑자기 가격 48.7% 치솟아 난리 난 '국민 반찬' 정체
2025-07-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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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8000원(약 40%) 오른 1㎏당 2만 8000원 선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 1위 오른 '이 밑반찬'
장바구니 물가에 또 하나의 충격이 더해졌다. ‘국민 밑반찬’으로 불리며 가정에서 즐겨 찾는 오징어채 가격이 한우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단일 품목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후변화가 불러온 식탁 위 위기를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오징어채 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4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는 전체 가공식품 평균 상승률(4.6%)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조사 대상 458개 상품·서비스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오징어채는 5월에도 50.5% 상승률로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두 달 연속 최상위 자리에 올랐다.
실제 현장 체감 물가는 더 직접적이다. 가격조사회사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전국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오징어채는 1㎏당 2만8000원 선이다. 이는 1년 전보다 8000원(약 40%)이 오른 가격이다. 최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100g당 6995원에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격은 1등급 한우(100g당 약 5000~6000원), 혹은 투뿔 한우(7990~9000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오징어채가 사실상 ‘한우만큼 비싼 밑반찬’이 되어버린 셈이다.

라니냐 직격탄…지구 반대편 이상기후가 부른 후폭풍
그렇다면 왜 이처럼 급등했을까. 핵심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원재료 수급 불안이다.
오징어채는 대부분 페루, 칠레 등 남미 해역에서 잡히는 훔볼트오징어(대왕오징어)를 원재료로 사용한다. 그런데 최근 남미 해역에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2도 이상 낮아졌고, 이는 대왕오징어의 어획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외교부 라틴아메리카 협력센터가 발표한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페루의 대왕오징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8% 급감했다. 특히 페루 내 유통가격도 3배 이상 올랐으며,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어획량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더해진다. 수급 불안과 수출 제한, 현지 가격 폭등이 맞물려 한국 수입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반대로 한국 근해는 사상 최고 수온을 기록하면서 오징어 어획량이 줄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오징어(살오징어) 연근해 어획량은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오징어의 주요 산지였던 동해안 수온 상승과 어군 이동 등의 영향으로 국내산 오징어 수급도 불안정해졌고, 이는 가공식품 원가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급망 재편 나선 정부…해수부 “수입선 다변화 추진”
수산물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통해 수산물 수입국의 다변화와 어종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기후변화 품목에 대한 어종·지역별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입선 재편이나 대체재 개발은 단기간에 실효를 보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적 리스크를 고려해 가공식품 업계의 공급망 다변화와 정부 차원의 전략적 재고 확보, 비축 시스템 정비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성비 반찬이 더 이상 가성비가 아냐”
이처럼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반복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만과 당혹감이 확산되고 있다. “예전엔 진미채 볶음 하나면 반찬 걱정 없었는데, 이젠 가격 보고 손이 안 간다”, “애들 반찬도 한우처럼 따져 사야 할 판” 등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오징어채 가격 급등 사례는 단순한 일시적 물가 상승을 넘어, 기후변화와 글로벌 수급 체계 불안이 소비자 식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당장 대체할 수 없는 ‘국민 반찬’ 오징어채의 운명은, 이제 더는 개인이나 업계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한우만큼 비싸진 ‘오징어채’…대체재는 없을까? 맛·효능·레시피까지 총정리
국민 밑반찬으로 사랑받아온 ‘오징어채’가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유의 맛과 식감, 높은 활용도 덕에 늘 밥상에 오르던 오징어채, 왜 이렇게 인기였을까? 건강 효능부터 대체 가능한 식재료, 간단 레시피까지 한눈에 정리했다.

1. 왜 ‘오징어채’가 국민 밑반찬일까?
오징어채(또는 진미채)는 짭짤하고 은은한 단맛에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반찬이다. 고추장, 마요네즈, 간장 등 어떤 양념과도 잘 어울려 남녀노소 입맛을 사로잡는다. 밥도둑 반찬의 대표 주자이자, 도시락 단골 반찬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또한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유통기한이 긴 데다 조리도 간편해 ‘만능 반찬’으로 불린다.
2. 오징어채, 건강에도 좋을까?
오징어채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 식단이나 단백질 보충 식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철분, 인, 타우린, 비타민 B12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혈액 순환, 뇌 기능 유지 등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시판 제품은 대부분 당분과 나트륨이 첨가돼 있어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3. 오징어채 없이 뭘 먹지? 대체 식재료는
오징어채를 대신할 수 있는 몇 가지 식재료도 있다.
건조 명태채(북어채): 비슷한 식감과 양념 호환성으로 ‘마른반찬계의 오징어채’ 역할을 한다.
건표고채: 고기처럼 쫄깃하면서 감칠맛이 풍부해 고추장 양념과 잘 어울린다.
말린 가지채: 식감은 다르지만, 매콤달콤한 양념과 함께 볶으면 별미로 재탄생한다.

4. 집에서도 5분 컷! 간단한 오징어채 볶음 레시피
오징어채 100g은 물에 살짝 불려 물기를 제거한 뒤, 팬에 식용유와 다진 마늘을 볶아 고추장 1.5큰술, 간장 1작은술, 물엿 1큰술을 넣어 만든 양념장에 빠르게 볶는다.
불을 끈 뒤 참기름 1작은술과 마요네즈 1큰술(선택)을 넣고 골고루 섞은 다음, 깨소금을 뿌리면 완성된다. 마요네즈를 넣으면 부드러워지고 매운맛이 중화돼 아이들 반찬으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