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에 창시자 사토시 자산, 머스크 추격” (순위)
2025-07-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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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연평균 50% 상승이라는 정상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1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세계 부호 순위 11위에 올랐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캄(Arkham) 등에 따르면 사토시는 총 109만 6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현재 시세 기준으로 해당 자산의 가치는 1310억 달러를 넘어선다.
이론적으로는 사토시가 포브스(Forbes) 세계 부자 순위에서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최고경영자 마이클 델(Michael Dell)을 제치고 11위를 차지하게 된다.
마이클 델의 자산은 1251억 달러다. 그러나 포브스는 암호화폐 지갑 보유분을 공식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주식 등 공개적으로 확인 가능한 재산만을 반영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최근 12만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사토시가 세계 1위 부자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포브스 순위 1위인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의 순자산은 13일 기준 4042억 달러에 달한다. 사토시가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보다 208% 상승해 37만 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세계 2위는 오라클(Oracle)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으로 2749억 달러, 3위는 메타(Meta)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로 2476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지난 6월 2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사토시가 2026년 말까지 적어도 2위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연평균 50% 상승이라는 '정상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사토시의 부는 내년 중순쯤 2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추나스는 또한 "이처럼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놓고도 단 한 번도 자산을 처분하지 않은 점은 흥미롭다"며, 이를 뱅가드(Vanguard) 창업자 잭 보글(John 'Jack' Bogle)과 비교했다.
보글은 2019년 사망 당시 80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동시대 금융계 인물들이 억만장자였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룬다.
10x 리서치(10x Research)의 마커스 틸렌(Markus Thielen)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두 달 이내 비트코인이 20% 상승해 13만 3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60%로 봤다.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허건(Matt Hougan)은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2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역시 올해 안에 25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토시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인물이다.
데이터 플랫폼 BiTBO에 따르면 기업 및 수탁기관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총 84만 7000개로 전체 발행량의 4%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가 약 7만 개, 팀 드레이퍼(Tim Draper)가 3만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개인 명의로 1만 7732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