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고 만지면 큰일납니다…최근 태국서 발견된 위험하다는 '희귀 생물' 정체
2025-07-14 16:06
add remove print link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체동물, 태국서 주의보 발령
'블루 드래곤'이라고 불리는 '푸른갯민숭달팽이'가 태국 푸껫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14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 시각)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는 태국 안다만해 북부 해양연안자원연구센터가 ‘푸른갯민숭달팽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푸른갯민숭달팽이가 지난 주 목요일 오후 까론비치(Karon Beach)에서 강한 파도에 떠밀려왔다는 정보를 접수받았다. 이에 해양당국이 접수 당일과 다음 날 양일간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0.5cm '푸른갯민숭달팽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관광객들에게 '푸른갯민숭달팽이'와 접촉 시 해파리 쏘임과 같은 통증과 화끈거림이 유발될 수 있다며 만져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만약 독침에 맞을 경우 바늘로 피부를 긁는 듯한 엄청난 통증이 최대 3시간 가까이 이어진다고 알려졌다.
이때 '푸른갯민숭달팽이'는 죽은 개체 역시 독성이 남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푸른갯민숭달팽이'는 해양 연체동물로 전 세계 온대 및 열대 해양의 수면 부근에서 떠다닌다. 민달팽이류에 속하며 국내에서도 드물게 발견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들은 성체 기준 3cm 내외의 작은 크기를 지니고 있으며 등 쪽은 은빛에 가까운 밝은 푸른색, 배 쪽은 짙은 청색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상하가 다른 체색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반대음영(countershading)’ 효과를 노린 진화 결과다.
'푸른갯민숭달팽이'는 외형만큼이나 생태 특성도 특이하다. 주된 먹이는 포르투갈 군함해파리(Portuguese Man O’ War)나 보라해파리와 같은 자포동물로 이들이 가진 독성 자포(刺胞)를 자신의 몸에 저장해 포식자에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 때문에 겉보기에는 작고 아름답지만 사람과 접촉할 경우 강한 통증과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번식 방식도 독특하다. 자웅동체로 짝짓기 후 수정된 알을 여러 개의 실 형태로 묶어 바다에 띄운다. 이 알들은 해류를 타고 이동하며 성장한다. 수명은 자연 상태에서 보통 수 주에서 길게는 1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푸른갯민숭달팽이와 실수로 접촉했을 경우에는 일반적인 해파리 쏘임 대응과 동일하게 식초를 사용해 해당 부위를 세척하는 게 좋다.
이들은 최근 남아프리카와 유럽 일부 해안 등으로 서식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실제로 지난해 초 미국 텍사스 해변에서는 대량으로 출현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