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1급수에서만 자란다…자연에서 나는 '천연 보양식'이라는 수산물
2025-07-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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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물과 차가운 환경 좋아해
청정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수산물이 여름 제철을 맞았다.

바로 다슬기는 투명한 물과 차가운 환경을 좋아하는 민물 고둥이다. 껍질은 녹색빛을 띠며, 조리했을 때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한국에서는 다슬기를 자연의 약이라 부를 만큼 간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여겨왔다.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키고자 한다면, 다슬기 요리만큼 간편하고 효과적인 보양식도 드물다.
◈ 아미노산 가득, 다슬기의 효능
다슬기의 가장 큰 효능은 간 기능 개선이다. 풍부한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B군 성분이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주며, 과도한 음주나 기름진 음식으로 피로해진 간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도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이로운 식품이다.
특히 한방에서는 다슬기를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며, 눈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는 약재로 기록하고 있다.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부종이 있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다슬기를 활용한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다슬기국, 다슬기 된장찌개, 다슬기무침, 다슬기 전 등이 있다. 삶은 다슬기를 잘게 다져 미나리, 마늘, 고추장과 함께 무쳐내면 여름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된다.
◈ 구입 요령과 보관법
다슬기는 껍질이 진하고 윤기 있는 것, 그리고 냄새가 비리지 않고 흙냄새가 적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직접 채취한 경우에는 얕은 물에 살짝 담가 두고 손으로 문질러가며 씻는 과정이 필수다. 껍질 표면에 붙은 이물질이나 진흙을 깨끗이 제거하지 않으면 요리 시 텁텁한 맛이 날 수 있다.
구입한 다슬기는 흐르는 물에서 여러 번 깨끗이 헹군 뒤,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담가 5~6시간 이상 해감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슬기 속의 진흙이나 불순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된다.

해감이 끝난 다슬기는 껍질째 삶아낸 뒤 껍질을 제거하고 속살만 따로 보관하면 된다. 속살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시 2~3일, 냉동 보관 시 1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다슬기 국물 또한 육수로 활용하면 깊은 맛을 낼 수 있어 버리지 말고 보관하는 것이 좋다.
◈ 손질과 요리 포인트
다슬기를 요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끓는 물에 5~10분 정도 데쳐낸 뒤 찬물에 헹궈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껍질이 부드러워지고 살이 분리되기 쉬워진다. 껍질을 벗긴 다슬기는 이쑤시개나 바늘로 속살을 빼내 사용하며, 남은 살은 깨끗이 씻어 뻘이나 모래를 제거한다.
다슬기국을 끓일 땐 된장이나 고추장을 베이스로 하되, 들깨가루를 더하면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특히 들깻가루는 다슬기의 비린 맛을 잡아주는 역할도 해 다슬기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재료다.
다슬기 전은 밀가루 반죽에 미나리나 부추를 넣고 지져내면 영양 간식으로도 손색없다. 다슬기 무침은 데친 다슬기 살에 고추장, 식초, 참기름을 넣어 상큼하게 무쳐내는 방식으로, 더운 여름 밥반찬으로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