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만회 절실한데…홍명보 감독, 숙명의 한일전 앞두고 '뜻밖의 발언'
2025-07-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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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비길 경우 골 득실서 앞선 일본 우승 차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19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앞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홍콩과 중국을 이겼기 때문에 한일전에서 이번 대회의 우승 팀이 결정된다. 경기가 비긴다면 골 득실에서 앞선 일본이 우승을 차지한다.
홍명보호는 지난 14일 경기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수장이던 2021년 3월 요코하마 원정 평가전과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연달아 일본에 패한 바 있어 이번 경기를 통한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일전에서 '베스트 11'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중국, 홍콩과 경기에서는 '실전 테스트' 차원에서 완전히 다른 선발진용으로 나섰으나 이번엔 최상의 멤버로 팀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컨디션, 실력에서 팀 내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진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1년 남은 시점에 본인들이 가진 것을 어필하는 부분에서 선수들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팀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내일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일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선수들이 중압감으로 경기를 망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경기를 즐길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예전에는 (한일전에서) 지면 안 된다는 게 있었고 나도 그렇게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게 다는 아니라고 느꼈다"라며 "한국 국가대표로서 자존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건 당연하지만 괜히 그런 것 때문에 더 중요한 전술이나 경기력을 잃지는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일본이 좀 더 세밀한 부분이 있다"라며 "어느 시점엔 우리가 가진 플랜을 적용하겠다. 득점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상대 주요 선수를 잘 마크하면서 공격적으로 어떻게 잘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유럽파 없이 K리거와 J리거만으로 선수단이 구성됐다.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서는 시점이기도 하다.
코치진은 국내파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하며 북중미까지 함께 할 가능성이 높은 자원을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은 "1년 후 일이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 선수가 이런 형태로 계속 경기를 하면 1년 뒤 어느 선까지는 갈 수 있겠구나 하고 가능성을 점쳐볼 수는 있다"라며 "회의하며 긍정적인 답안을 냈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도 비교해야 한다. 선수들의 1년 후를 굉장히 정리하기 쉽게 해준 시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번 동아시안컵 한일전은 이날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경기 중계는 TV조선과 쿠팡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다.